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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밤열한시 Apr 06. 2020

[BOOK] 돈의 역사 Part 1.

V. 줄거리

Summary


- 16세기 중상주의 시대부터 오늘날의 화폐이야기

- 과거의 돈이 움직였던 방향을 추적하여, 현재를 재조명하는 책

- '돈'의 관점에서 역사적 사건을 디테일하게 풀어낸 책



Chapter 1.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 오늘날의 대부분 법인은 "유한책임" 제도로서 주식회사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초의 주식회사는 네덜란드에서 세운 동인도회사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술의 발달과 정보 민주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적은 자본으로 투자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목격하곤 합니다. 주식, 채권, 적금 등의 금융상품과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요즘은 컨텐츠나 유통에 투자하는 것이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아마존 사이트에 한국 제품을 업로드 해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택배만 보내주는 방법으로 구매가 차액을 통해 수익을 실현 합니다. 또는 전자제품을 구입하고 리뷰를 촬영하여 유튜브에 올려 시청자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광고 수익을 얻기도 합니다.


-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개인이 지는 리스크가 적습니다. 가장 큰 리스크는 결국 자신이 투자한 비용을 잃는 것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규모 공장이 세워지거나, 초반부터 많은 인력이 필요한 사업의 경우 개인 경비로 부담할 수가 없기에,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투자자를 찾아 투자금을 받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구나 확신을 갖고 시작하지만 사업은 녹록치 않습니다. 사업이 망하게되면 돈을 빌려준 은행 및 투자처는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려 노력할텐데 이때 돈을 빌린 개인이 모든 책임을 지는 것이 "무한책임원칙"입니다. 


- 이러한 무한 책임 원칙은 개인이 어떤 도전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심리적 장벽이 됩니다. 상업이 발달하고 화폐가 돌아야하는 시장경제체제에서 돈이 돌 수 있는 방법은 책임을 분산하는 방법이었습니다. "투자한 사람도 책임이 있다." 즉, 투자한 사람도 시장과 아이템을 잘 알아보지 않았기 때문에 해당 투자가 실패한 것이고, 투자를 받은 사람은 개인의 역량 부족으로 실패한 부분만 책임지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을 유한책임이라고 합니다. 


- 유한책임회사가 출현하며 투자가 활성화 되었고, 이를 통해 막대한 자금이 세계 곳곳에 유통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화폐유통은 각국의 은행을 중심으로 활성화 되었습니다. 세력이 커진 은행은 화폐제조와 화폐 거래 부분에서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고 이들은 "중앙은행"으로서의 지위를 획득했습니다. 이 중앙은행은 추후 국가 정책의 기조에 따라 국유화 되기도 하고, 사기업인채로 남기도한다. 대표적인것이 영란은행이며 (1946년 국유화), 미국 연방준비제도 ( 1913년 민간은행 합작 사립은행 ) 입니다. 


- 중앙은행으로서의 지위를 얻은 은행들은 어느 순간 자기 통제력을 상실했습니다. 본인들이 갖고있는 현물 자산보다 더 많은 금액을 대출하기 시작했고, 대출금의 비율이 너무 높아지자 사람들은 은행에서 자신이 맡겨놓은 현물을 돌려받지 못할 수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영국의 경우 "신뢰"를 기반으로한 시스템으로 중앙은행이 이를 잘 해결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프랑스나 스코틀랜드는 이에 실패하여 과도한 현금 흐름으로 형성된 버블이 꺼지면서 경제의 큰 타격을 주었다고 합니다.

위의 사례는 결국 "실제와 가상"의 문제로 환원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상상"하는 동물이지만 가상의 세계가 현실과 점점 동떨어질 경우 어느 순간부터 불안감을 느낍니다. 우리가 망망대해를 가로질러 먼곳으로 떠나야 한다고 상상해봅시다. 배가 정박해있을 때는 눈앞에 보이는 것이 내가 살던 곳이니 불안하지 않습니다. 도착할 곳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하죠. 하지만 배가 바다 한가운데에 서있고,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때, 그리고 우리가 믿을 것이라고는 가상으로 꾸며진 지도 하나뿐일때 큰 불안감을 느낄 것입니다. 지도에 그린 나의 위치가 정말 맞는 것일까. 지금 가고있는 방향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일까 하면서 말이죠. 




Chapter 2. 대항해시대로 열린 '글로벌 경제'


- 대항해시대. 유럽국가들이 자신의 영토를 떠나 새로운 영토와 자원을 찾아 떠나고, 돈을 벌었던 시대입니다. 무역수출을 통해 큰 경제성장을 일군 우리나라와 비슷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챕터2는 유럽의 대항해시대를 다루는 내용이라기보다, 유럽이 세계로 뻗어나갈동안 중국은 뭐하고 있었을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료출처 : 돈의역사 본문에서 발췌


- 위의 표를보면 16세기까지만 하더라도 동서양의 판도가 지금과 많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청나라가 시작되기 이전 중국의 역사는 서양을 앞지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자원이 풍부했고, 귀금속이 많았던 중국은 특히 명나라때 재정개혁의 성공으로 경제적인 부흥기를 누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강한 경제력도 자연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1587년 발생한 자연재해까지 적절히 대응하던 명나라는 끊임 없이 발생하는 홍수와 기후변화, 메뚜기떼 앞에 기초체력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명나라 보병의 카운터인 기마병을 앞세워 만주족의 군대는 힘없는 명나라를 물리치고, 청나라의 깃발을 꽂습니다. 


여담이지만 국가의 흥망성쇄는 기업과도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국가가 자연재해나 내란 등 다양한 이슈로 힘을 잃듯이 기업 또한 통제를 벗어난 힘에 의해 카운터를 맞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메르스, 코로나와 같은 질병으로 매출이 감소하거나 기업의 임원 개인의 부도덕한 행동이 이슈가 되어 유니클로처럼 한국에서 큰 영업손실을 입은 사례가 있죠. 또한 국가가 망하기 직전에 발생하는 것이 항상 황건의난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장사가 안될때 직원을 쥐어짜고, 월급도 밀리고, 결국 직원은 불만이 생겨 회사와 대판 싸우는 과정을 거치며 새로운 경쟁자에게 현재의 위치를 내어주게 되죠. 이런 문제에 대해 당시의 실무자가 어떻게 대응하고, 어떻게 해결했는지 더 자세하게 공부할 수 있는 자료가 고전이기에, 고전읽기, 인문학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 청나라는 매우 강한 군사력을 지녔지만 정착 생활에 대한 노하우는 많이 약했던 것 같습니다. 공격에는 강했지만 운영에는 약했던 청나라. 조세정의를 바로 세우지 못하고, 생산에 대한 세금과 토지에 대한 세금 등을 바로잡지 못하면서 내부에 끊임없는 잡음을 만들어냅니다. 미래의 잠재성장력은 줄어드는 가운데 명나라가 다듬어놓은 토지위에서 굶주리지 않게 된 청나라는 전래없는 급격한 인구성장을 겪게 됩니다. 


-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인구성장이 세가지 이유에서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첫째로 맬서스의 함정에 빠지게 만들어 잠재적 성장을 갉아먹고, 둘째로 토양과 자원의 황폐화가 발생하여 자연재해에 취약해지며 마지막으로 임금이 하락하며 혁신을 가로막는다는 것입니다. 이로인해 유럽에서 진행된 "산업혁명"과 같은 혁신이 발생하지 못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라는 말처럼 높은 임금을 해결할 방법으로 증기기관이 발명되었다는 것도 신선한 관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산업혁명 당시에 임금이 높았다는 근거는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생산을 통해 누군가는 부유해졌지만 노동착취가 비일비재하고, 어린아이까지 공장에 끌려가서 일했던 당시의 상황을 살펴본다면 산업혁명을 단순히 임금의 차이로 보이에는 큰 비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거꾸로 전세계에서 가장 평균임금이 높은 국가가 최첨단 기술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정말 그러한지도 의문이구요. 


Chapter 3. 맬서스와 이해할 수 없는 신세계


- 오히려 챕터 3에서 이야기하는 '수확체감' 현상이 증기기관 기술을 다양하게 활용하도록 부추긴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수확체감이란 노동력의 투입이 생산량을 증가시키지 못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농업에서는 토지의 크기가 제한되어 있으니, 사람을 더 늘린다 하더라도 최대로 생산해낼 수 있는 곡물에는 한계가 있겠죠. 


- 하지만 이러한 수확체감은 결국 이모작, 삼모작등의 혁신적인 토지 활용방법을 고안해내거나 새로운 종자를 만들어내거나 근래에는 화학비료를 만드는데까지 기술을 발전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도시화를 이끈 방직기의 발명 또한 이러한 차원에서 논의되는 것이 더 설득력 있다고 생각합니다. 


** 현재 관점으로 다시 해석해보기 **

AI라는 원천기술이 세상에 활용되기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우선 AI가 시작된 것은 컴퓨터의 발명과 맥락을 같이합니다. 인간보다 똑똑하고 빠른 연산기계를 만들고자 한 튜링박사의 실험이 컴퓨터공학의 시초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때부터 '단순연산'은 인공지능이 더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했죠. 하지만 그 숫자의 의미를 찾고, 판단을 내리고,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었습니다. 꾸준히 발전한 결과 인공지능이 인간의 인지, 판단, 결정 능력에서 우수한 성적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믿지 않았죠. AI 기술이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이 계산작업 외에도 인간보다 뛰어난 영역이 많다는 것을 알려야 했습니다. 그리고 구글은 이세돌 vs 알파고라는 이벤트를 통해 성공적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인식 개선에 성공합니다. 이후 수 많은 기업이 인공지능을 다양한 제품군에 탑재하며 2020년대는 바야흐로 AI와 관련된 기술적, 경제적, 법적, 윤리적 논의가 활성화되는 해가 될 것 같습니다.


- 결국 이러한 발전에 힘입어 막강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국은 청나라를 굴복시킵니다. 아편을 명목으로 중국과 전쟁을 일으키고, 승리하게 됩니다. 


- 한편 옆나라 미국은 어떻게 성장하고 있을까요. 노예제도를 통해 경제를 운용하던 미국의 남과 북은 생산성에어 큰 격차가 발생합니다. 남쪽은 기후적 여건과 효율적인 업무분배를 통해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였습니다. 반면 북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총을 생산하는 산업이 발전하면서 경제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됩니다.


- 미국 남부는 1차 산업사회에서 머물렀던 반면 미국 북부는 1853년 크림전쟁 당시 전쟁에 필요한 소총을 공급하는 등 제조업을 바탕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이후 벌어진 미국의 남북전쟁. 결과는 불보듯 뻔한 결과였습니다. 


최근 DBR등 경영잡지를 보다가 "2배의 효율성보다 100배의 혁신"이라는 문구를 본 기억이 났습니다. 효율은 점진적이지만 혁신은 급진적이며, 효율은 수확체감에 다다르지만 혁신은 새로운 생산구조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해외의 채권이나 해외 국가증시를 사야한다면, 해당 국가의 성장률과 함께 1인당 GDP로 생산성의 증가를 가늠하고, 인구증가/기술수준 등을 추가로 조사하여 잠재적인 성장까지 견지하고 투자한다면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은 4~7부는 현대 경제가 시작되는 화폐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세계대전, 미국의 공황, 금본위제가 사라진 화폐, 그 이후의 경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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