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신발끈 매기
토니의 초등학교는 숙제가 없다.
아이들 이학교에서 좀 더 심도 있는 학습을 하고
집에서는 자유롭게 놀라는 취지인데,
우리 집 같이 독일어가 모국어가 아닌 부모에게는
특별히 숙제를 봐줄 필요가 없어서 다행스럽다.
그런데, 이번 주말 토니가 집에 와서
뜬금없이 주말 숙제가 있다고 한다.
"스스로 신발끈 묶기!"
혼자서 신발끈을 묶는 단계는
그야말로 아이의 성장을 보여주는 기점인 것 같다.
남편은 토니를 품에 안아, 같은 방향을 바라보도록 하고
차근차근 두 개의 신발 끈을 엮어서 "쨘" 리본이 되도록 몇 번이고 보여준다.
그리고 잠시 후 몇십 번의 실패 끝에,
토니는 드디어 스스로 리본 묶기에 성공했다.
리본을 매고 남은 양 쪽 끝이 고르지 않지만,
"신발 끈 매기"를 거뜬히 성공한 토니를 보니
한 편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내 품 안에 안고 있던 작고 가녀린 새 한 마리가
조만간 힘차게 날개를 펴고 날아갈 것 같은
그런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