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오파탁( Opatag), 할아버지와 성탄절 쿠키 굽기
토니가 6개월쯤 되어서 막 이유식을 시작할 무렵, 처음으로 루디가 구운 빵을 맛보았다.
그렇게 루디와 처음 만난 후, 대만에서 또 독일에서 중간중간 잠깐씩 만났지만......
금요일마다 토니가 루디를 찾아가게 된 건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할 무렵부터다.
토니가 학교를 마치고 루디 집에 도착할 시간이면, 루디는 대문을 미리 열어놓고 토니를
기다린다. 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루디의 옥상에서 톱, 망치, 못, 드라이버 등 각종
공구를 정리하고 뚝딱뚝딱 뭔가를 만들어 오는가 하면, 성탄절이 가까워오면 함께 쿠키를
굽기도 한다. 햄버거를 함께 만들어 먹기도 하고, 루디가 친구를 방문할 때면 토니를 함께
데리고 가기도 하고, 그렇게 금요일마다 토니는 루디의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토니를 일찍
데리러 가면, 루디는 늘 "이렇게 일찍 데리러 오면, 우리는 계획한 일을 다 할 수없어."하고
투덜거렸다.
토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한국에, 논노와 밀라는 이탈리아에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오파(독일어로 할아버지)는 루디라고 말한다. 그리고 금요일에 친구들이 놀자고 전화가
오면 "오늘은 오파 집에 가야 해."하고 거절한다. 루디 오파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