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l May 14. 2024

그냥 살자

그냥 살자,


그냥 사는 거야
답이 없어
답이 없는 게 답이여

답을 찾으려는 게 네 오만이었어
우주를 배짱으로

인간 주제에 어디서 감히
넌 영원히 답을 찾을 수 없을 거야

그러니 너는 영원히 자유로울 거야

찾으려던 답이 사라졌으니까
그러려니 계속 갈길을 가


가다 보면 걷다 보면
그게 네 길이야
네가 그토록 찾던 너의 길

뭣도 없이 걸었을 테니까

거기엔 오직 진심만이 담겼을 테니


없음과 있음
존재와 소멸
신과 인간
너머의 뭣도 없음
그러려니 하루를 살아
결국 모든 것이 그것이니


그댄 너, 누군가와 세상을 영영 잃어버렸지만
앞으로 너는 영원히 자유로우리라


시작과 끝도 알 수가 없으니 어쩌면 영원함도 없을지도 모르지만

영원함 마저도 잃어버렸으니

영원히 자유로울 거야

영원을 버린 이에겐 늘 지금만 남게 될 테니까


그러니 그댄 영원히 널 잃지 않으리라

그 모든 것들과 답들이 사라졌으니

이젠 오직

살아있는 만 남게 되었으니까





작가의 이전글 나는 혼자가 두렵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