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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호 Feb 17. 2020

2월의 노을 산행

2월의 노을 산행         


 

해거름이 시작되면

산마루에서 능선을 따라 

실핏줄처럼 드러나는 나뭇가지들

나무와 나무 사이

풀무질로 일어나는 불씨처럼

자디잘게 노을이 스며들어

담뱃불처럼 붉어지는 해넘이




겨울의 산들을 다니면서 긴 시간 동안 맨몸으로 추위를 이겨내야 하는 나목들이 안타까웠다.

노을은 그런 나목들의 빈 가지마다 해넘이가 끝나고 어두워질 때까지 화롯불 같은 온기를 전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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