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한 시멘트에 틈이 생겨
그곳에도 풀씨가 내려앉았다.
그리곤 뿌리를 내렸다.
잘 살아왔구나
가만히 들여다보니 눈물이 난다
눈물이 마를 나이에
눈물이 많아진다는 건
세상을 좀 알아서 일까?
부모들은 자식들을 보며 스스로 잘 살아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고 한다.
살면서 많은 사건들을 겪으며 제 몸 하나 건사하기가 쉽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이렇듯 많은 어려움들이 고마움의 깊이를 깊게 하고 폭을 넓게 확장시킨다.
그래서 나이 들어 바라보면 풀 한 포기조차도
스스로 잘 살아내고 있는 기특하고 고맙기 그지없는 존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