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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원국 Jun 10. 2016

글쓰기 역사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역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우연한 사건에 의해 이뤄진다.

사라예보에서 울린 한 발의 총성이 1차 세계대전을 촉발했다.

마산 앞바다에 떠오른 한 대학생의 시신이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됐다.


그러나 우연한 사건은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다.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많은 시도가 있었다.

보이지 않아 알 수 없었을 뿐,     


글쓰기 역사(役事)도 보이지 않는 무수한 시도와 노력, 그리고 우연히 떠오른 생각의 합작품이다.

글 쓰는 사람은 막힌 부분이 뚫리고, 엉켜 있던 생각이 풀리고, 굽어 있던 문맥이 펴지는 우연을 수시로 경험한다.


그러나 누가 어떤 경로를 통해 이런 놀랍고 우연한 사건을 선사하는지 모른다.

그런 일이 벌어질 때마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다만, 역사(歷史)의 경험을 통해 짐작한다.

우연한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물 밑에서 많은 시도가 있었을 것이라는 사실 말이다.


글은 그런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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