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ccess story 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는 대체로 '성공 경험'이라고 언급할거다.
작게라도 한번 이겨보고, 성과를 만들어보고, 작은 성과를 크게 키워본 경험들이 축적되면 일정 시간 후에는 엄청난 성과에 도전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성공 경험이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는 도전에 대해 무서워하지 않게 되고, 결과를 보기 전 불안이 오더라도 그것에 애태우기보다 결과물을 더 잘만들어내기 위해 집요하게 집중하는 힘을 가지게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스스로에게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그 사람에 대해 '역시 쟤는 뭔가 할거라 생각했어' 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타인에 대한 인식은 많은 경우 그 사람의 실체라기보다는 이미지에 가깝다. 그리고 이 이미지가 '쟤는 말만 많지 뭘 만들어내는 걸 본 적이 없다'인 경우엔 그 사람에게 추가적 성장을 위한 '기회'를 제공하지 않게 된다.
우리의 성공 경험은 분명 우리 노력의 결과물이지만, 동시에 우리에게 주어진 수많은 기회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콩쿠르에 나가서 우승하고, 대회에 나가서 1등하고, 피칭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 등은 콩쿠르나 대회, 투자자 미팅 등이 있었기 때문이고, 내게 그런 조건들이 '기회'로 제공되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나의 성공경험을 믿지 않으면 내가 그런 조건에 도전할 기회 자체가 봉쇄된다. 그러면 그 순간 나의 성장은 외부의 도움없이 전적으로 나만의 숙제가 되어 크나큰 어려움이 된다.
스타트업의 MVP가 굉장히 여러 의미를 가지는 것은 기업 세상에서 갓난애인 초기 스타트업의 '성공 경험'을 만드는 첫 단추이기 때문이고, 그것을 통해 고객도 우리를 알고, 우리 스스로도 확신을 가지게 되지만 동시에 외부 세계에게 우리의 성공 경험을 신뢰하도록 하는 도구라는 점이다.
한방에 대박을 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분명 MVP를 내놓기 전보다 우리 회사가 배운게 있고, 조금 더 성취했고, 고객을 조금 더 알게 되어야 한다. 물로켓을 쏘던 애들이 15년 정도면 스페이스 엑스에서 일할 수 있게 되는게 세상이고, 이 '가속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내게 기회가 주어져야 하며, 그 기회를 제공받는 가장 쉬운 방법이 나의 성공 경험을 주변이 믿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