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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do Feb 27. 2018

코야마 미노루 Hard To Be A Man

코야마 미노루 小山実 - Hard To Be A Man (1980)

Minoru Koyama - Hard To Be A Man (1980)


건반연주자이자 음악감독인 이노우에 아키라는 시티팝-AOR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다소 차가우면서도 인공적인 소리들을 만드는데 강점이 있었는데 편곡을 담당한 트랙들을 들어보면 퓨전 재즈에 기반을 둔 예쁘고 정제된 정서의 사운드를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사운드를 통해 시티팝 전성기 시대의 한 축을 담당하였죠.


코야마 미노루의 유일반 Hard To Be A Man 역시 이노우에 아키라표 사운드를 대표할 수 있는 음반 중 하나입니다. 발매연도는 1980년이지만 소리결 하나는 소위 말하는 82년도 시티팝 명반들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시대를 앞서간 측면이 있었죠. 하지만 음반의 주인공인 코야마 미노루 역시 새롭고 젊은 감각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아름답고 깔끔한 음색의 목소리, 밝고 경쾌한 선율 감각의 작곡실력은 그만의 재능이었고 싱어송라이터로서 그가 들려준 정서는 신선하고 세련된 그것이었죠. 담고 있는 가사 역시 시대나 공간의 경계를 특정할 수 없는 무국적성이 두드려졌고 동시대 시티팝 음악의 정조를 자신만의 풋풋한 방식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앨범을 대표하는 트랙은 B면 1번 트랙인 Happy End. 버블 시대의 기묘한 연애담을 무비 콜라쥬 형식으로 노래한 이 곡은 코야마 미노루의 선율과 이오누에 아키라식 편곡이 만나서 절묘하게 어우러진 명곡 중에 명곡입니다. GRP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통통 튀는 사운드와 천진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기이한 정서는 오직 이 노래만의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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