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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틴강 Feb 23. 2023

2월, 두 번의 모의고사 그리고 3월

2023년 2월 23일 목요일, 쉬는 날 게으른 하루를 보내며

오늘은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일찍 잠에서 깼다. 어렴풋이 잠에서 깬 상태였는데, 여자친구가 본가에 가는 길에 집 앞까지라도 배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자친구가 매일 아침 학원에 데려다준다. 그래서 나도 쉬는 날에 여자친구가 본가에 갈 때 데려다주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하지만 마음처럼 쉽지가 않다. 배웅을 하고 들어와 닷 누웠지만 다시 잠이 오지 않았다. 누워서 휴대폰을 멍하니 봤다. 피곤하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뒹굴뒹굴하면서 오늘 뭘 하며 시간을 보낼지 생각했다. 점심 즈음이 되어서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잤다. 그리고 일기를 쓴다.


2월 1일, 렉스 6회 모의고사를 봤다. 헌법 3개, 형사법 8개, 경찰학 8개를 틀렸다. 총 19개 틀렸다. 백분율로는 50% 정도였다. 그즈음 해서 컨디션도 멘탈도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1월 마지막주부터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고, 특히 공부를 잘하는 친구를 남모르게 질투하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딱 나의 평소 실력만큼의 성적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불필요한 마음과 상념은 목적의식적으로 지워보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시에 충격을 받았던 것은 그 친구가 시험 당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같이 공부를 하고 시험을 봤다는 것이었다. 그때 한 가지 배웠던 것은 시험 전후로 강약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학교 기말고사 같은 느낌으로 저 친구는 시험을 준비했다는 것에 감탄했다. 그 자극으로 나는 2월 초부터 30분 일찍 일어나서 평소보다 30분 일찍 학원에 등원했다.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것,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조금 더 성실하게 수험생활에 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리고 여자친구의 도움으로 실천할 수 있었다. 2월의 시작을 모의고사로 시작했더니 새로운 자극이 있었다. 


2월 22일, 어제 렉스 6회 모의고사를 봤다. 헌법 2개, 형사법 4개, 경찰학 7개를 틀렸다. 총 13개 틀렸다. 백분율로는 40% 정도가 된다.  난이도는 약간 쉬웠던 것 같다. 어제 본시험이 평균 개수가 1개 더 높았다. 그래도 6개를 줄였고, 백분율도 10% 정도 올렸다. 2월 1일 시험 이후 3주 동안의 공부가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 뿌듯하기도 하고 고생한 보람도 느껴진다. 학원 내부에서는 같이 13개 틀린 친구가 있고 우리가 제일 적게 틀렸다. 그 뒤로 14개, 15개, 16개 틀린 친구들이 있다. 렉스 자체에서는 2개 틀린 사람이 1등이다. 렉스 자체 모의고사라고 하더라도 2개밖에 안 틀리다니 놀랍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다. 그 친구는 어떻게 공부하고 있을까 궁금하다. 세상에 공부 잘하는 사람이 참 많다. 대단하다. 당장 1등 하는 친구의 성적까지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다음 시험에서는 틀린 개수를 10개 이내로 줄여봐야겠다. 3주 동안의 고생이 끝났다. 


3주를 평가해 보면 첫 번째, 시험 당일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공부하고 시험 보는 것은 나랑 맞지 않다는 걸 알았다. 시험에 후회를 남기기 싫어서 2월 1일에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했던 방법을 시도해 봤는데, 나에게는 맞지 않다는 걸 알았다. 너무 피곤했고, 오히려 아침에 집중력도 떨어져서 졸았다. 시험 직전까지도 약간 몽롱했다. 이 방법은 정말 최후의 방법으로 아껴둬야겠다. 두 번째, 3월부터는 아침에 기본서를 회독해야겠다. 그리고 기본서 회독 때는 책 앞부분 목차와 각각 개념의 카테고리화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봐야겠다. 세 과목 모두 어느 정도 성적대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내가 잘 알고 있는 건지 아니면 부족한 것인지 판단하기가 어렵다. 오답 선지들을 외우는 것은 좋으나 이게 어디에서 튀어나오는 개념인지 명확하지가 않다. 그 부분을 채워야겠다. 세 과목 모두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그리고 경찰학은 법령을 외워야겠다. 어제자 경찰학 모의고사에서 틀린 7문제 중 5문제가 법령이었다. 선생님 말로는 지엽적으로 낸 것이라고는 했지만 그래도 한 번씩은 봤던 법령이었는데 놓쳤다는 게 좀 아쉽다. 


3월 렉스 7회 모의고사, 순경시험 전까지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간다. 헌법은, 선생님이 주는 모의고사로 해결하되 기본서 회독과 최신판례를 중점적으로 공부해야겠다. 형사법은 기출은 필요한 부분만 빠르게 회독하고, 1개년에서는 필요한 선지만 하이라이트 해서 암기하고, 기본서 회독을 시작하되 모의고사 등 문제 풀이 중심으로 공부해야겠다. 경찰학은 기본서와 기출은 빠르게 회독하고, 법령 외울 시간을 확보해야겠다. 범죄학은 진도에 맞춰서 기출문제와 기본서를 회독하고, 앞부분은 모의고사로 까먹지 않게 암기를 유지해야겠다. 행정법은 토요일 반나절, 일요일 하루만 시간을 잡고 7급 일반행정직 친구들에게 뒤지지 않게 성적을 올려야겠다. 3월은 더 단단한 마음으로 시험장에 가야겠다. 짧지만 굵직한 2월이 마무리되어 간다. 2월도 고생했다. 3월은 더 고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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