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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맛나장단 Mar 30. 2024

내 일로 건너가는 법

김민철, 광고회사 TBWA

한 줄 소개 

광고회사에서 팀장으로 남의 일을 하면서, 작가라는 내 일을 키워가는 저자가 들려주는 내 일로 건너가는 법 


작가 소개 

주중에는 광고회사 TBW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주말에는 글을 쓰며 작가로 활동 중이다. 18년간 SK텔레콤, 네이버, LG전자, 일룸, SK에코플랜트 등의 광고 캠페인을 담당했으며 <모든 요일의 기록>, <모든 요일의 여행>, <하루의 취향>, <치즈 : 치즈 맛이 나니까 치즈 맛이 난다고 했을 뿐인데>, <우리는 우리를 잊지 못하고> 등을 썼다. 


짧은 글 소개

어쩌다 보니 막내 카피라이터에서 한 팀을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되었고 또 어쩌다 보니 몇 권의 책을 낸 김민철 작가는 일과의 건강한 거리 두기를 하며 이왕 하는 일, 즐겁게 오래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매일의 작은 성공을 향해 분투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일에서 '나'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


하루하루 크고 작은 용기를 내며 다짐하고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내 일'을 통해 '내일'로 건너가는 법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성찰을 보여준다. 


추천 독자

커리어에 대한 고민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님을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직서"를 품고 오늘 하루를 견뎌낸다는 사실과 함께 

내가 원하는 내 일로 건너갈 방법을 찾고 있는 사람



소설가가 되는 것과
소설가로 먹고사는 것 사이에는 넓은 틈이 있다.
그로부터 소설가로 '잘' 먹고사는 데까지는
행성과 행성 사이만큼의 간극이 있다.
(소설가 정세랑)


정세랑 작가의 표현처럼

돈 되는 일과 원하는 일 사이에는 행성과 행성 사이만큼의 간극이 있다. 

보통의 우리는 그 간극을 인정하고 돈 되는 일을 하며 살아간다.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일상이 아쉽긴 하지만, 

돈이 그러한 갈증을 치유해 주니 그럭저럭 괜찮다. 


하지만, 직업환경이 급변하고, 인생이 길어지면서 

"원하는 일"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당장은 아니라 하더라도, "원하는 일"을 키워두어야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없어져도, 

퇴사를 해도 내 삶을 풍요롭게 채울 수 있어서다. 


저자가 광고회사 팀장의 일과 작가의 일을 병행하는 것은 

그런 면에서 효과적인 분산 투자 전략이다. 

과거에는 

커리어 분산 투자가 부지런한 소수의 선택지였다면, 

지금에는 

지속적인 수익창출과 자아실현 모두에서 일하는 필수조건이 되고 있다. 


많은 직장인들이 패시브 수익을 쫓아 다양한 방법의 부업을 시도한다.  

하지만, 주식투자와 같이 커리어에 있어서도 "남들이 좋다"라고 하는 방법이 내게도 좋기는 어렵다. 

결국,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가 만나는 접점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찾아가야 한다. 


김민철 작가에게는 그 접점이 '글쓰기'였고, 

'글쓰기'만 하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에 도달할 때까지 

직장생활과 작가의 일을 병행하고 있다.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고분군투와 시간의 힘이 필요하다. 



밑 줄 그은 문장들


일을 하며, 우리는 자란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한 번 쉬지도 않고, 19년을 직장인으로 일하며 자라는 중이다. 

물론 이건 단 한 번도 내 인생 계획에 없었던 일이다.

왜 그렇게 오래 회사를 다녔냐고 묻는다면 답을 오래 고를 것 같다.


딱 하나의 답이라는 게 있을까?

월급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고, 가끔 얻는 성취감이 달콤했던 것도 사실이다.

팀 사람들과 함께 뭔가를 이룬 경험이 짜릿했던 것도 사실이다.

동시에 매일 아침 출근하기 싫어서 이불속에서 소리를 지르는 것도 사실이고, 

자존감을 바닥에 떨어트리는 말들에 마음이 100미터 아래로 추락하는 것도 사실이다. 

입버릇처럼 곧 회사를 그만둘 거라고 말하는 것도 사실이고, 

그 입버릇을 이제는 아무도 안 믿게 된 것도 사실이다.


결국 내가 답할 수 있는 건 단 하나뿐인 것 같다.

나는 그만두지 않았다는 답.

내 일로 매일을 건너가고 있다는 답. 


우리는 이전 세대와 다르다.

이전 세대처럼 회사에 모든 것을 바치는 대신, 

회사와 나 사이에 건강한 거리를 유지하며 회사도 나도 서로 잘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평생직장은 없으니 어떤 식으로든 일하는 나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어떻게? 나를 키우는 일을 통해.

그러니까 지금 하는 일을 통해 무럭무럭 나를 키우는 것과 동시에 

나 자신을 키우는 일도 병행하는 것이다.

누가? 바로 내가. 바로 당신이. 

똑같이 회사에서 하루의 절반을 보내더라도 더 잘 자라는 방법은 분명히 있으니까. 


카피라이터로 12년을 살았지만 나는 카피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아이디어 내는 걸 즐거워하는 유의 사람도 아니었다. 

하지만 카피를 쓰고 아이디어를 내는 건 카피라이터의 주 업무.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지만 동시에 잘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었다.

취미가 아니라 일. 돈을 쓰면서 하는 일이 아니라 이건 돈을 받으면서 하는 일. 

그러니 잘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끝없이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에겐들 아이디어 내는 일이 쉽겠냐만은 유독 그 일을 즐기는 동료들이 많았다. 

그런 동료들이 부러웠지만 부럽다고 해서 좋아하는 능력까지 가질 수는 없었다. 

대신 내 영역이 있었다. 좋아하고, 쉽게 잘할 수 있는 일. 바로 정리였다. 

정리력은 회의실 안에서만 유용한 것이 아니었다. 

우리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광고주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할 대도 유용했다. 

그땐 정리력만큼이나 강력한 나의 책임감이 힘을 발휘했다. 

정리력과 책임감. 나에게는 당연한 이 능력이 나만의 강점으로 변모하는 순간이 찾아왔으니, 

그것이 바로 팀장이 되는 순간이었다. 


번아웃은 기본. 공황장애는 연예인들만 걸리는 건 줄 알았는데 팀장이 된 친구들도 여럿 그 증상을 보였다. 

그만둘 때 그만두더라도 하는 동안에는 덜 괴롭고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그 바람도 변함이 없었다. 

지쳐서, 타의로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면 새벽 세 시에 나를 깨우는 이 마음을 내가 사드려야 했다.

누군가는 운동을 권했고, 누군가는 명상을 권했다.

나는 나에게 제일 적합한 방법을 찾기로 했다. 

바로 말하기. 무의식에 쌓이기도 전에 말해서 풀어버리기. 

사람 만나는 걸 즐기지 않고, 수다 떠는 걸 피곤해하는 나에게 예외의 대상은 있다.

바로 남편과 팀 사람들.


처음부터 이렇게 오래 회사에 다닐 계획은 없었다. 맹세코 없었다. 

처음엔 평생 철학 공부에 매진할 생각이었다. 

'잠깐만... 지금 이대로 철학과 대학원에 진학을 하면... 평생직장이라는 걸 못 다녀보겠네?'

직장을 한번 다녀보자. 딱 3년만 다니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와 공부는 계속 이어나가면 되는 거다.

나는 급하게 인생 계획을 수정했다.

치밀한 계획주의자답게 이런저런 변수까지 생각해서 총 네 가지 대안 계획들을 세웠다. 


막상 취직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어떤 회사가 나에게 어울릴지 알 수 없었다.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볼 필요가 있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사범대에 가라는 권유 앞에서 나는 나의 문제적 편향을 생각했다.

좋고 싫음이 너무 명확한 이 마음. 특히 사람 앞에서 잘 발휘되는 이 마음. 

객관적으로 판단할 때 나는 극소수의 학생만 편애하는 선생님이 될 것 같았다. 결국 사범대 포기.

의대에 가라는 권유 앞에서 나는 나의 모자라는 성적과 그보다 더 경이롭게 모자라는 암기력을 떠올렸다. 

의대도 포기.

공부는 좋아하니까, 그럼 가장 근본이 되는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철학과로 결정.


취직 전 다시 그 능력을 되살려보기로 했다.

1. 나에게 특출한 재능이 있는가? 없다.

2. 나에게 남들보다 조금 나은 능력이 있는가? 

아마도 독서력과 문장력. 대학교에 와서 책 읽기에 재미를 붙였고, 자연스럽게 글 쓰는 습관도 붙었다. 

3. 그 능력을 증명할 방법은 있는가?

없다. 등단을 한 것도 아니고, 완성한 소설이 있는 것도 아니다.

4. 특별한 관심사가 있는가?

그림에 관심이 많음. 유럽 여행도 미술관을 목적지로 잡고 다녀옴. 영화에도 관심이 많음. 영화관에서 미개봉작 모니터링 멤버로도 활동함. 음악도 좋아함. 엄마가 피아노 선생님이라 평생 음악은 환경이었음.

5. 그걸 능력이라 할 수 있는가?

힘들 것 같다. 그림, 영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둘도 아니고.

6. 나의 얕은 능력, 관심사가 힘이 되는 직업이 있는가? 


내가 아는 직업이 몇 개나 되지?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그 몇 개 안 되는 직업 중에서 내게 어울리는 걸 꼽는 건, 내 능력 밖의 일이었다. 

그때 나는 오래전 나를 스쳐 지나간 꿈 하나를 떠올렸다. 광고 카피라이터. 

카피라이터라면 나의 모든 얕은 능력을 다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광고 한 편만 봐도 거기에는 글도 있고 그림도 있고 음악도 있었으니. 

생각이 거기에 이르자 갑자기 중학교 때 스쳐 지나간 꿈이 절실해졌다. 

하지만 카피라이터를 뽑는 회사는 겨우 세 군데였다. 

거기서 떨어지면 갈 곳이 없었다.

불안감에 더 많은 회사에 지원서를 냈다.

내다보니 어느새 50군데에 지원서를 낸 사람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연락 오는 곳은 없었다. 


결국 몇 개월 만에 나를 면접에 불러준 곳은 작은 제과회사 영업직이었다. 

"만약에 집 앞 슈퍼에 갔는데, 우리 회사 아이스크림이 제일 바닥에 깔려 있으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한 친구가 손을 들었다. 유창한 답변을 했다. 또 다른 친구가 손을 들었다. 그녀의 답도 패기가 넘쳤다.

그러나 나는, 나는... 내가 그 질문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곳을 나오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력서에 쓸 만한 한 줄은 없지만, 대학 4년을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다. 그런 나를 믿어줄 사람이 없다면, 나라도 나를 믿어줘야 했다. 눈물을 쓱쓱 닦으며 다시 구직 사이트 앞에 앉았다. 

이름도 처음 듣는 작은 회사가 눈에 띄었다. '영상 제작'이라는 말 때문이었다. 무턱대고 그곳에 지원을 했다. 카피라이터 꿈에 그나마 가까워 보였으니까. 그 회사가 나를 뽑아주었고, 나는 당장 출근했다. 대안이 없었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무척이나 작은 회사였고, 덕분에 퇴근 시간이 없는 회사였다. 48시간당 한 번씩 퇴근하며 일을 했다. 그렇게 한 달을 살면 금요일 밤에 잠들어서 일요일 밤에 깨는 일도 겪게 된다. 1년을 버텼다. 그러자 계속 이렇게 살면 죽는 거 아닐까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 걱정이 어느 날 나를 다시 구직 사이트 앞에 앉혔다. 그리고 그곳에서 카피라이터 신입사원 공고를 보았다... 그가 '광고에 대해서는 백지일지라도, 다른 것들에 대해서는 다양하게 많이 아는 사람'이라는 기준으로 나를 뽑았다는 것도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다. 


오직 자아실현을 위해 직업을 골랐다고 생각했다. 나의 관심사와 능력과 꿈에 꼭 맞는 직업에 도착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시에 직업이 주는 단단한 보상이 나를 일어서게 했다. 직업은 나의 현실적인 기반이자 매일의 환경이었다. 그렇다면 이 기반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이 환경을 나에게 더 쾌적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내가 그 작업을 해야만 했다. 처음으로 뭔가를 오래 해보고 싶어졌다. 


우리가 여섯 시 퇴근을 회사 생활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 삶이 너무 내 것이어서. 내가 이 삶의 주인이 되지 않으면 안 되어서. 일이 너무 뻔뻔하게 이 삶의 주인인 양 엉덩이를 들이미는 상황을 너무 많이 겪어서. 그렇게 슬금슬금 사적인 자아는 무너지고, 그곳에 일하는 자아만 떡하니 서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허울에 불과하다는 걸 우리는 너무나도 오랫동안, 너무나도 다각도로, 너무나도 많은 사례들을 통해 봐오지 않았던가. 


일에게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는 법 : 일의 인수분해

최종 목표만 보면 언제 시간 내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나 부담감만 커지지만, 잘게, 더 잘게, 그러니까 이 정도는 내가 할 수 있겠다,라는 마음이 들 때까지 쪼갠다. 일을 쪼개고 난 후엔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 바로 '역산'. 모든 스케줄은 먼 곳에서 가까이 오는 방식으로 짜야한다. 


'퇴사'라는 두 글자를 실현시키는 건 말처럼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이제는 정말 그만둬야 할 때가 아닐까 생각이 들면 귀신같이 재미있는 일이 나타났다. 이 일이 천직인가 착각까지 들 때면 어김없이 지독한 고난이 찾아왔다. 그 시기를 또 꾸역꾸역 견디고 나면 때론 보람이 찾아와 퇴사를 만류했다. 거기에 공부를 하는 남편을 만나면서 퇴사는 더 먼 단어가 되었다. 내가 가장이니 무턱대고 퇴사할 수는 없었다. 유난히 잘 견디는, 고통에 역치가 높은 내 성격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 그렇게 꾸준히 다니다 보니 어느 날 나는 팀장이 되어 있었다. 


퇴사카드는 온전히 내가 필요할 때, 여기까지면 충분하다고 생각이 들 때, 내가 다른 삶을 결단 내릴 때, 내가 쓰고 싶은 카드였다. 내가 생각해서, 내가 판단해서, 내가 가장 원하는 방식으로, 내가 가장 원하는 시기에, 내 결단으로 퇴사는 이루어져야 했다. 그것이 지금까지 십수 년을 해온 내 일에 대한, 내가 다닌 회사에 대한, 그러니까 나에 대한 예의였다....... 그날, 걷고 또 걸으며 퇴사카드의 모습은 바뀌었다. 퇴사카드는 마음속 저 깊은 곳에서 언제나 빛을 발하고 있는 비상구로.


'순탄한 회사 생활'은 아마도 신화 속에서나 존재하는 개념일 것이다. 그런 건 없다. 아무리 순탄해 보이는 사람의 직장 생활도 조금만 들여다보면 수많은 상처와 찌그러진 마음으로 가득 차 있다. 회사를 다니다 보면 누군가의 얼굴을 마주 보는 것이 힘들어 점심을 거르고, 누군가의 목소리를 들을 생각만으로도 숨이 차서 출근길에 오르지 못하는 순간이 찾아오곤 한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고. 하지만 여기서 순탄하지 않았던 회사 생활을 낱낱이 밝히는 건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다.... 다만 그때의 나를 생각하면 경주마가 떠오르며 조금 안아주고 싶어 진다. 


회사원이라 딴짓을 할 여유가 없다는 핑계 같은 건 집어치우자. 단언컨대 딴짓을 하기에 회사원보다 더 좋은 신분은 없다. 어릴 때 잠깐 가졌던 꿈을 회사라는 안전망 안에서 펼쳐보는 것이다. 퇴근 후 꽃꽂이를 배워도, 주말에 목공을 배워도 회사는 우리에게 월급을 준다. 그러니 안심하고 회사라는 안전망 안에서 최대치의 모험을 떠나보자. 


퇴사 후 인생을 위해 경제적 준비를 하는 것이 한 축이라면, 또 다른 한 축엔 일을 준비해야 한다. 평생 일을 했는데, 또 일을 해야 한다고? 억울한 감정이 들 수도 있겠지만, 사실이 그렇다. 물론 그 일은 지금까지 해온 일들과 성격이 다를 것이다. 돈벌이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될 수도 있고, 평생 꿈으로 간직해 온 일이 될 수도 있다. 


연금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미래의 일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어떻게? 대부분의 세상일이 그렇듯 여기에도 정해진 방법은 없다. 각자가 각자의 성공담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 성공엔 물론 노력도 필요하지만 실은 우연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그러다 보니 남들의 성공담은 어디까지나 남들의 성공담일 경우가 많다. 들을 때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정작 내 자리로 돌아오면 다시 한숨이 나온다. 뭐부터 시작해야 하지? 막막하기만 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이 하나 있다. 성공의 우연이 나를 찾아오길 기다리며 가만히 있었다가는 손에 아무것도 쥐어지지 않는다는 것. 움직이는 만큼, 시도한 만큼, 어쩌면 실패한 만큼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에 가까워질 것이다. 그래도 막막하다고? 당연하다. 하지만 작가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끝낼 수는 없으니, 두 가지 방법을 제안해 보겠다. 


1단계 : 자기를 좀 더 넓은 세상에 풀어놓는 연습하기

2단계 : 돌아와 자기 자신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는 연습하기 


나는 믿는다. 자신을 향한 객관적 시선, 그 시선을 바탕으로 한 상상, 그것이 미래 준비의 시작이라고. 


글 쓰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면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를 생각하고,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가늠해 본다. 왜? 미래의 나는 다른 누구도 아닌 현재의 내가 준비해야 하니까. 현생이 바빠 죽겠지만, 도저히 마음의 여유가 안 나겠지만 그렇다고 미뤄놓을 수는 없다. 가볍게, 최대한 가볍게 시작해 보자. 미래의 당신을 위한 여러 모험을. 장담컨대 그 모험을 가장 즐거워할 사람은 현재의 당신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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