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교토 Kyoto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을 때
여행을 통해 가끔 뜻밖의 수확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스스로의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
일본 여행을 앞둔 나는 급작스럽게
숙소 예약에 돌입했다.
캡슐호텔을 추천받고 찾아보니
혼자 여행하는 나에게 딱인 것 같았다.
하루 자보고 옮길 예정이던 호텔로
예정보다 빨리 옮겼다.
나는 매일 아침
일어나 가장 먼저 물을 마신다
내가 아침에 꼭 하는 행동은
이것 하나인 줄 알았는데
또 하나가 더 있었다.
창문 보기.
창문이 없는 곳에서 자본 기억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 눈을 떴는데
잠이 드는 순간과 동일한 장면이.
강한 당황스러움이 나를 압도했다.
눈을 다시 감아야 할 것 같았다.
아침이 왔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았다.
INODA COFFEE
당황스러움을 뒤로하고
나는 씻고 외출하기 위한 의식을 치르고
느긋하게 일과를 시작했다.
꼭 커피를 먹고 싶은데
맛있는 커피가 먹고 싶어
찾아온 이노다 커피
딱히. 내 스타일의 커피는 아니지만
분위기와 서비스와 고유의 매력이
좋았다.
INODA COFFEE
내가 교토를 좋아하는 이유는
인위적인 것들 도시적인 것들과
자연적인 것들 역사적인 것들이
공존하는 도시라는 것
퓨전이 아니라 좋다
인질
텐류지, Tenryuji
Spring is falling
꽃처럼 한철만 사랑해 줄건가요?
라는 노래 제목이 있다.
처음엔 "미워" 라는 감정이
기저에 깔려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피어있을 때(만) 사랑한다
고 생각하니 당연지사 아닐까
4계절을 하나의 주기로 보는 게 아니라
그 한 철을 하나의 주기로 보면
저 노래 제목이 그리 애달프지 않다.
노래 내용과는 무관하게 든 생각
모든 꽃이 벚꽃처럼 금방 피었다
금방 지는 것이 아니니
16. 4. 16. 블로그 글 중에
ARABICA coffee
라테가 유명하다고 해서
평소에는 마시지도 않는 라테로 주문했다.
모를 땐 후기를 믿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라테를 마시며 감탄하고 있었는데
적나라한 한국말로 옆에서
"아 맛없어(아이스 아메리카노),
라테 시킬 걸"
그렇다고 한다.
위치 Location
이노다커피, INODA COFFEE
시간 잘 맞춰서 브런치 먹는 것 추천
옛 것이 촌스럽지 않고
그렇다고 세련되지도 않아 좋다
텐류지, Tenryuji
정갈하고 아담한 일본식 정원
ARABICA coffee
꼭 라테로 먹을 것을 추천
정말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