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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일러플 Mar 22. 2024

운동화

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378


운동화

황현민





비가 많이 내린다. 버스를 탈까 망설이다 두 대나 보냈다. 그래, 걸어야지. 나는 걸어야지. 비를 많이 맞았다. 오랜만이다. 반갑고 시원하다. 더 젖기 전에 마트에 들러 우산을 사고 주문했던 운동화를 사고 농구공을 사서 나왔다. 비가 조금씩 내린다. 한 손에는 봉다리와 농구공을 들고 한 손에는 우산을 펼쳐 들고 다시 걸었다. 어둡다. 가로등과 신호등이 낭만이다. 그래, 낭만이지. 나는 낭만이지. 편의점에서 라면 1개랑 담배 한 갑을 사서 담배를 태운다. 멸치 칼국수를 끓여 계란 두 개를 풀었다. 늦은 저녁을 먹는다.


비가 그쳤다.










(C) 2024.03.22. HWANG HYUNMIN.

#비가그쳤다

#낭만

#농구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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