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한편의 쉬운 시쓰기 #423
이런 시
황현민
굶어 죽을 것만 같은
사람이
AI와 함께 '생계'라는 플랫폼을 만들어
살아가기로 했다
지금 당장 굶어 죽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일을 의뢰하여 살리자는 취지다 함께 잘 버티자는 상생이다
전문가나 비전문가라도 상관없다
이왕지사
굶어 죽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일을 의뢰하자
굶어 죽을 것 같은 사람들이 굶어 죽지 않도록ㅡ
계약서 따위 없다 선후불제로 10% 입금하면 바로 일을 시작한다
돈이 아닌 식량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
굶어 죽지 않으려면ㅡ
굶어 죽지 않으려면ㅡ
이를 어길 시에는 가입 규정에 따라 강퇴시킨다
굶어 죽든지 말든지ㅡ
어쩔 수 없다
이 또한 굶어 죽는 자의 선택이다
굶어 죽을 것 같은 회원들끼리
유유상종한다
성불하세요나 사랑합니다, 대신
살아가세요나 살아갑니다, 로 두 손 모아 정중히 인사를 나눈다
빰빠라바밤빠 빰빠라바밤빠 빰빠라바밤빠
생계는 대박이 났다
아주 저렴하게 일을 의뢰할 수 있어서 인기가 많다
이제는 잘 먹고 잘 사는 자들까지 가입한다
어쩔 수 없이 유료화를 시작했다
AI와 함께ㅡ
수수료와 광고 수익의 절반으로 일을 생산하여
기부를 한다
지금 당장 굶어 죽을 것 같은
사람들에게
굶어 죽을 것 같았던 사람이
(C) 2025.03.23. HWANG HYUN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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