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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희대 Jun 10. 2023

첫 책을 준비하며

버티는 사람들을 위한


내 삶이 비린 도시 안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고 느낄 때 나는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여행에서 만나는 건 더 깊은 수렁이거나 고민의 다른 형태일 뿐, 어떤 해결책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떠난다. 마치 따뜻한 나라의 기억이라도 품고 있는 철새처럼. 그 데자뷔 같은 따뜻함은 어찌 보면 잔인한 것이다. 머리 좋은 젊은이들은 이미 그 부비트랩에서 빠져나와 순간을 아름답고 발랄하게 살고 있다. 먼 기대를 품고 인내하는 것은 한참이나 어리석은 짓이라고 나를 안타까워한다. 긴 여정의 끝에는 역시 피로와 후회만이 남아 있을 게 뻔하다고. 모두 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쉽사리 벗어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는 법이다. 어딘가에서 생각지도 못한 무언가를 찾게 되리라는 기대가 없다면 여행이 아니니까. 나의 삶이 아니니까. 내게는 버릴 수 없는 불멸의 환상이다. _ <불멸의 환상, 떠나는 일> 중에서



책 하나 쓰고 있습니다. 제 글을 알아봐주신 멋진 출판사 대표님 덕에 7월에 나올 듯하네요. 여행과 글쓰기, 버티는 삶이라는 주제가 작고 소박한, 하지만 향기가 짙은 그릇에 담길 듯합니다.


수많은 돌멩이가 있는 바닷가에 돌멩이 하나 더 놓는 듯한 막막한 느낌이지만 누군가 그 단단한 빛을 발견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제 입으로 말하기 뭣하지만 오묘한 힐링을 만나시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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