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스타트업대표 Nov 28. 2020

나는 직원들에게 어떤 대표 인가...

김제동 vs 서장훈

나는 직원을 뽑을 때 부서장이나 c레벨 채용을 제외하고는

면접에 참여하지 않는다

사원의 채용은 철저하게 선임 혹은 책임의 주도하에

여부터 근로 계약서까지 모두 작성되고 나에겐

사후 보고 형태로 통보한다


처음엔 다들 어색해하였지만

같이 일할 같은 부서 팀원 채용하는데

대표의 의견이나 다른 이의 의견이 왜 중요한가

부서장과 같은 구성원의 생각이 중요하지


인사 부문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이러한

방식으로 회사가 운영되다 보니

능동적이지 못한 사람은 적응하기 어렵기도 하다


헌데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직원들의 평균 직무능력이 하락 하기 시작하였고 책임감과

능동적인 친구들도 그렇지 못한 친구들 사이에서

제 역할을 하다 지쳐 같이 동반 하락하는 것 아닌가


불현듯 4달 전 올초 투자를 리드해준 vc 형이 낮에 점심 먹으러 와서는...

"이제 직원들 물갈이 좀 해라"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지. 모두 다 데려갈 순 없다"

"갠히 힘 빼지 말고 사업에 전념해라. 가장 검증된 직원 관리 프로세스는 잘하면 돈 더 주고 못하면 바로 내보내는 거다"

라고 한 얘기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러고 보니

나는 직원일 때 오너 친척이냐는 소리를 늘 들을 정도로

나를 갈아 넣으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대표가 되고 나서는 내가 직원일 때 했던 거처럼 우리

직원들 에게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지 못 해왔다


결국 나는

내 몸은 서장훈처럼 살면서 여기까지 오면서

직원들이 어찌해야 발전할지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명확히 알면서도

내입은 김제동의 스탠스로 욕먹기 싫고 나쁜 대표 소리 듣기 싫어 그들 인생에 설탕 같은 존재로 곁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내면의 갈등이 생긴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직원들 한데 잘 보이려고 평판 관리하고 있는 거였네 ㅡ.ㅡ


저 어린 친구들이 추후 심화될 내부 경쟁에서 뒤처져서

퇴사하게 되어 야생으로 나가면 우리 회사에서 워라벨이라는 가면 뒤에서 흥청망청 보낸 시간을 피를 토하며

후회할 텐데...


그렇다고 우리 회사가 학원도 아니고 내가 강사도 아니고

어찌 모든 직원을....

그렇다고 서장훈처럼 직원들을 독려했다간 악덕 사장 소리도 감내해야 할 테고...

내가 왜??......       ㅠㅠ


잘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개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