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승진심사를 제의 받았고 오늘 드디어 선임 승진심사를 치뤘(?)다.
사실 그간의 업무량과 강도로 인해 당사자인 나 또한 승진 심사에 크게 마음 쓰지 못했다.
시간이 다가올 수록 괜히 주변 사람들에게 '나 월요일에 심사야!!'라고 크게 떠들어대기만 할 뿐.. 그렇게라도 해야 발등에 불 떨어진 마냥 정말로 준비를 할 것 같아서였다. 하지만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준비랄게 크게 없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정해진 목차를 준수하여(주요 실적, 역량, 향후 계획, 결론으로 이루어져 있다) 발표 자료를 만들고, 발표 연습을 하면 되는 것이였다. 자료를 만드는 것이야 늘 해오던 일이니 금방 끝났고 내용을 채우는 것도 그닥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문제는 그 과정에서 본인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였다.
과연 나의 역량은 무엇이고, 앞으로 내가 어떤 컨설턴트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 해답까지는 아니더라도 스스로 정의내릴 수 있는 정답이 필요했다. 여기서 나는 마치 다시 자소서를 쓰고 면접을 준비하는 태도로 돌아갔다.
내가 정의한 나의 역량은 Communication skill, Strategic Mind(기획력), Positive Drive(추진력) 이렇게 결론지었고, 분위기 환기를 위해 Sense of Humor도 추가하였다..
1. Communicaton Skill : 직장을 다니는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필수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컨설팅 업무는 다수의 고객사, 기관과의 소통 능력이 요구되며 그들의 요구를 찰떡같이 알아 듣고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 Strategic Mind : 나의 두번째 역량은 기획력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가 최종적으로 또 업무적으로 정상을 찍고(?) 싶다고 생각하는 요소이다. 현재 내가 하는 일은 컨설팅으로 세부 업무 description은 사업계획서를 쓰거나, 발표자료를 제작하거나 제안서를 만드는 일이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은 다시 상대방을 설득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갖고 있다. 상대방을 설득하기 위해 제일 중요한 요소가 바로 기획력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의 적합한 목적과 상대방의 특성을 고려해 그에 적합한 또 정확한 기획을 하는 것. 그간의 업무 수행을 통해 나는 나만의 레퍼런스와 데이터를 축적해왔지만, 항상 새로운 사업을 맡게 될 때마다 새로운 기획을 시도하며 관성적인 업무 습관을 지양하려고 노력한다. 기획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은 실제로 가지는 것도 또 증명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꾸준히 노력 + 배운다면 제일 크게 활용할 수 있는 파트라고 생각한다.
3. Positive Drive : 사실 추진력이라고 표현했지만 영문 단어를 정의하는 것이 어려웠다. 고민 끝에 'Positive Drive'라고 작성했다. 외부 고객사 및 기관과 밀접하게 연관된 컨설팅 업무 특성 상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데드라인 준수가 필수적인 업무에서 중간에 계획하지 않았던 사업이 끼어드는 경우가 많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빠르고 올바른 의사결정과 추진력이다. 추진력은 나의 성격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예기치 못한 일들이나 빠르게 진행해야 되는 일이 생겼을 때 나는 최대한 감정을 배제한 채 일을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들을 수집한다. 이후 다시 업무 분담과 스케줄을 조정하고 일을 진행한다.
역량은 현재까지 나의 경험과 회사 생활에서 느꼈던 부분들로 정의 내릴 수 있었지만, 더 중요한 것은 향후 계획과 결론이었다.
여기까지 다 들어도 그래서 뭐? 앞으로는? 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면 나는 설득력, 즉 잘못된 기획을 가지고 발표 자료를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다면 내가 가지지 못한 역량은 무엇일까? 라는 관점에서 접근해 보았다.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사실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그 모든 걸 오픈하는 것은 당연히 마이너스 일 테니, 컨설턴트로서 선임으로서 필수적이지만 아직 나에게 부족한 역량을 중심으로 향후 계획을 설정했다.
전문성 : Business Insight, Customer-oriented
글로벌 역량 : Business Mind, English/Chinese, Digitization Ability
리더십 : Problem solving, Leading
노력 : Smart Effort
모든 발표를 마쳤고 공격적이진 않지만 연속적인 질의가 이루어졌다. R&D 기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코로나 시대에서 해외마케팅의 적합한 도구는 무엇인지, 어떤 리더가 될 것인지, 회사의 단점과 조직구조 측면에서 개선해야 될 부분이 무엇인지,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역량과 주요 계획은 무엇인지...
어후...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정도는 아니지만 이렇게 남들의 평가를 받는 일에는 항상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발표는 무사히 마쳤고 높은 평가점수로 승진을 하게 되었다.
이전 글에서도 밝혔듯이 선임 심사를 최대한 미루고 미뤘지만 하길 잘 한 것 같다. 오랜만에 다시 한번 개인적인 나를 되돌아보고, 컨설턴트로서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였기 때문에 아주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공식적으로는 2021년 1월부터 선임 타이틀을 달게 될 것이며, 타이밍이 또 30을 맞이함과 동시에 선임이 되는 것이다.
ver3.0의 그럴듯한 시작이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