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망을 이해하면 4차 산업의 본질이 보인다!
요즘, 방송을 뜨겁게 달구는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4차 산업 혁명은 침체된 민생경제를 금방이라도 살릴 수 있는 특효약 처럼 소개되고 있습니다. 컨설팅 회사들의 마케팅 키워드 이기도 한 4차 산업혁명은 많은 대중들의 의식을 선동하면서 장미 빛 미래와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같이 그려내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이해 하는 것이 우리가 미래를 준비 하는데 매우 중요한 과정임은 제가 아니더라도 많은 전문가나 기관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상에서 설명되는 수많은 글과 기사로도 채워지지 않는 본질적 설명이 없어서 지면을 할애하여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산업 혁명을 특정 기술과 몇몇 산업군 만으로 설명 해 보면 많은 부자연 스러움이 나타납니다. 이런 부자연스러움은 수많은 정부 정책의 시행착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국가간 경쟁 심화는 깊이있는 이해의 과정을 건너 뛰는 과오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죠. 산업혁명의 자연스러운 이해를 위해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 보겠습니다.
산업 혁명의 주체는 사람 입니다. 노동자와 소비자 입니다. 기업가는 욕망을 디자인하고, 노동자는 욕망을 채우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며, 소비자는 지불 합니다. 모든 산업 혁명의 기본 전제는 소비자의 욕망과 욕구 입니다.
인류는 농업혁명, 주거혁명, 종교혁명, 산업 혁명 등 다양한 혁명을 통해서 진일보 진화를 거듭했으며, 그 모든 혁명의 기치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해소 입니다.
- 농업혁명 - 생존본능
- 지식혁명 - 호기심과 앎
- 종교혁명 - 개혁에 대한 의지
- 시민혁명 - 자유와 해방
- 산업혁명 - 양적, 질적 향상
수없이 많은 혁명은 인류를 지속적으로 변화 시켜왔습니다. 그 변화의 기저에는 사람들의 욕망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욕망은 그리 단순하지 않아서 시시때때로 형태와 크기를 달리 해 가면 끊임 없이 변화 했습니다.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원하고 게속 바뀌어 갔습니다. 이런 욕망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그림이 있습니다. 어디선가 보셨을 지도 모를 매슬로우의 욕망의 단계 그림이 있습니다.
소비자의 욕망을 주로 연구하는 마케팅 업계에서 자주 사용하는 개념이며 인간의 욕구 구조를 가장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그림 입니다.
- Physiological , 원시적이고 물리적인 욕구의 단계로 생존 본능이 지배
- Safety, 신체적이고 정신적인 안전을 추구하는 단계로 경계, 준비, 규율, 시스템이 지배하는 단계
- Love/Belonging, 정신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단계로 사회적 관계와 사회적 욕구가 지배
- Esteen, 자아를 인청받고 싶은 단계로 영적이며 철학적, 정신적인 가치와 완성도에 대한 욕구가 지배
- Self-actualization, 자아를 실현 하고자 하는 단계로 자기 파괴적 혁신과 창조적 욕구가 지배
정점에 있는 사람들은 모든 단계에서의 욕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경중이 있지만 항상 모든 단계의 욕망을 품고 살아 갑니다. 그리고 상위의 욕망을 추구 하려면 대체로 하위의 욕망이 해소 되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모든 단계에서의 욕망이 해소 되었을 때 궁극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들 말 합니다.
이렇게 설명해 놓고 보면 4차 산업혁명과 매우 동떨어진 이야기 같습니다. 맨 마지막 단계인 자아 실현의 단계가 우리가 이야기 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속한다고 말해도 역시 선뜻 이해 되지는 않습니다. 이 그래프의 욕망의 특성을 머릿속에 떠올리면서 봐야 할 또 다른 그래프가 있습니다. 바로 아래의 경험경제 라는 그래프 입니다.
경험 경제는 조세프 파인과 제임스 길모어라는 학자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했던 93년 논문에서 시작된 개념 입니다. 처음에는 Commodities 부터 Experiences 까지의 4 단계만 소개 되었으나 그 이후 Transformations 라는 상위 단계가 추가 되었습니다.
경제활동이 고부가가치 활동으로 바뀌는 형태를 도식화 한 것입니다.
- 원자재 > 제품 > 서비스 > 경험 > 변화
고부가가치 산업은 위의 그래프가 정리해 놓은 방향처럼 진화 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쉽게 보여줍니다. 부가가치라는 것은 소비자의 가치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위의 부가가치 진화 그래프는 그 가치에 실리는 소비자 욕망의 무게를 가늠하기 좋습니다. 원자재 보다는 잘 만들어진 상품을 더 많이 찾고 가격도 더 비쌉니다. 단일 제품 보다는 사람이 개입된 서비스가 더 만족스럽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면 더 좋은 것입니다.
얼굴에 난 흉터를 제거만 할 수 있다면 인생이 달라질 것이다!
성형외과 광고 카피 같습니다. 이 말에서 우리는 자신의 약점이나 결함을 해소하면 그만큼 행복해 질 수 있을 거라는 점을 쉽게 예상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흉터가 사라지더라도 그 사람이 유명한 영화배우가 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흉터만 사라졌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개별적 사건은 개인에게 있어서 엄청난 사건이며 가치이며 또 다른 욕망을 내포합니다.
경험경제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변신 입니다. 현실에서 존재하는 제약과 한계를 뛰어 넘는 것입니다. 수많은 영화에서 보여주는 초인적인 삶 입니다. 니체가 이야기 한 Uberman은 내적 한계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철학자가 추구하는 욕망입니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내적 외적 한계를 모두 극복하기를 바랍니다. 물리적 모습이나 행동에서 조차 많은 변화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입니다.
위에서 장황하게 설명 드린 몇몇 학자들이 정리해 놓은 그래프는 모두 사람의 변화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는 인류의 급격한 변화의 기회가 만들어 지지 않겠는가 하고 미루어 짐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험 경제에서 이야기 하는 Experience는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다양한 컨텐츠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멀티미디어, UI(User Interface)등 다양한 경험 방식을 동일한 가치로 체험하고 있습니다. 서비스는 벌써 한참 전에 와 있었고 재품과 서비스와 경험이 한곳에 응축된 스마트폰을 매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스마트 워치를 손목에 차고 자신의 외모나 건강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 감이 오시죠? 그것이 기술이건 기술이 아니건 우리는 스스로를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시키기 위해 무던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은 사람이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그런 노력과 트랜드를 반영하며, 이런 변화를 이끌 목적으로 과도하게 다양한 수준의 기술들이 경쟁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추구하는 변화와 변신 이라는 화두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지만 낯선 기술인 것입니다.
Transformation > Transcendence
지금 우리는 Tranformation의 단계를 향해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다고 생각 합니다. 그 노력은 눈물겨운 것이며, 그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수많은 기술들이 등장 합니다. 검색엔진, 인공지능, 액티비티 트래커,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등... 이런 기술의 일부는 인간이 스스로의 한계를 초월(Transcendence)하는데 사용 될 것입니다.
혹시나, 우리가 관심 있어하는 기술을 피자나 케잌 나누듯이 특정 산업혁명의 영역에 맞춰 재단질을 한다면, 그것은 바보같은 짓입니다. 왜냐면 인간의 욕망은 가장 낮은 단계부터 높은 단계까지를 동시에 요구하고 있고, 그 모든 단계가 충족 되어야 우리가 원하는 마지막 단계의 욕망이 오래 지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상컨데, 4차 산업 혁명은 우리가 가져왔던 수많은 혁명들 몇 가지를 동시에 수반하게 될 것입니다.
- 농업혁명 - 로봇이 농작물을 경작하는 세상 (매슬로우 1단계)
- IoT혁명 - 재해와 범죄로 부터 보호받는 세상 (2단계)
- Social network 혁명 - 사람간의 관계를 넓고 깊이있게 만드는 세상 (3단계)
- 교육혁명 - 디지털 기술로 학습효과를 높이고 창조활동을 돕는 세상 (4단계)
- 자기변화 - 스스로를 원하는 형태로 꾸미고 만드는 세상 (5단계)
단순히 인공지능이 대화를 들어주고 원하는 레포트를 대신 작성해 주는 세상이 아닙니다. 인공지능이 위험 요소를 파악하고, 식단을 계획해 주며, 질병을 탐지해 내는 세상입니다. 먹을것 입을것 탈것에서부터 볼것 들을것 생각할 것들을 좀 더 개선되게 하는 기술이 들어 있어야 합니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욕망을 훼손해서는 안됩니다. 4차 산업 혁명에서 우려하는 사항, 로봇이 일자리를 빼앗는다, 인공지능이 사람을 지배하고 사람은 기계의 노예가 될 것이다, 기계가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는 초월적 지위를 가져 갈 것이다 등등의 수많은 디스토피아적 예측들, 이런 우려사항들이 현실화 된다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 욕망을 심각하게 해치게 됩니다. 모든 고차원적인 욕망은 하위 욕망의 해소라는 토대 위에서만 세워질 수 있습니다. 기본적이고 대중적인 욕구가 무시된다면 윗단계의 욕망은 꿈꾸지 못하게 됩니다. 소비자가 꿈꾸지 않는 욕망, 그것은 산업과 기술의 소멸을 의미 합니다.
우리가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지 않으려면 4차 산업혁명의 접근 방향을 인간의 근본적 욕망에 충실한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4차 산업 혁명은 모든 소비자의 모든 계층적 욕구를 충실히 채워주는 방향으로 가야 하고 우리도 그런 기술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내용이 4차산업혁명의 근본 골자 입니다. 전문가들 마다 해석과 보는 시각이 다르겠지만 인류의 근본적인 욕망의 본질은 동일 합니다. 그 욕망의 연장선상에서 어떤 언어로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건, 그것은 인류의 욕망을 대변하는 것이므로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디스토피아는 쉽게 오지 않을거라 생각 됩니다. 인간도 인간이기 이전에 동물의 본능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설령 인간이 엄청난 실수를 해서 인류가 수많은 피해를 입게 된다 하더라도, 다시 회복되고 복원될 것입니다. 인간은 4차 산업혁명 이전에 있어 온 수많은 투쟁적 혁명을 거치면서 경험해 온 "기존 시스템에 대한 전복"의 노하우를 DNA에 심어놓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