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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ihye May 27. 2017

마리모는 손이 간다

(9)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오늘 사태에 대해 쓰고자 한다. 물 갈아줘야지 하다가 가까이 꺼내두고 다른 일을 했다. 그러다 툭- 털썩. 병이 가로로 누웠다. 다행히 마개가 잘 씌워져 있어서 쏟아지는 건 면했지만. 조심해야겠다. 결국 이 일로 물을 갈게 됐다.


마리모가 찌그러질 뻔했다


제목 그대로 마리모는 손이 간다. 키우기 쉬운 식물 베스트 3(다육이, 토피어리, 마리모) 안에 들지만 결코 쉽진 않다. 오히려 물을 뿌리는 게 아니라 갈아야 한다는 점에서 일반 식물보다도 더 손이 간다고 하겠다.



이번만 해도 17일 날 갈고 1주일이 넘었다. 깜빡깜빡 한다. 알람을 맞춰야할 것 같다. 게다가 물을 가는데도 총 세네 번의 과정을 거친다. 우선 마리모를 씻겨야 하고, 병을 씻고, 자갈을 씻고, 부속물을 씻는다. 니모는 그나마 적은 편이지만,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은 경우엔... 특히 피규어나 모형을 넣어두는 경우엔 칫솔로 물때를 제거해야할 것 같은데.


손이 간다는 게 애완동물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식물 카테고리 내에서 그렇다는 것 정도일까. 사실 식물도 분갈이 등등을 생각하면 생명을 책임진다는 건 큰 일이라고 생각된다.


마리모의 장점은 역시 부지런해진다는 점과 그래도 살아있는 무언가와 함께 있다는 것. 그리고 가끔 물을 갈고 난 뒤, 흔들려서 그런지 똥글똥글 굴러다니는 게 귀엽다.


ps. 오늘 굴리는 걸 좀 잘못한 것 같다. 표면에 온갖 잔털이...!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다음편 : 마리모는 가로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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