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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성 Dec 21. 2021

한밤중에 찾아온 창작의 시간에 대하여

얼마나 좋을까



쓰던 글이 막혔다. 그래서 다른 걸 쓰는데, 그러고 있으니 먼저 쓰던 것을 마무리 못해서인지 계속 찜찜했다.


자려고 누웠다가 깊은 밤 번쩍 눈이 떠졌다.

그리고 축복처럼 막히고, 고민했던 부분들의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잠기운을 밀어버리고 얼른 일어나 책상에 앉았다.


스탠드를 켜고, 아이디어 노트에 주섬주섬 생각난 것을 적어내려갔다.

괜찮은 것도 있었고, 그럭저럭 써먹을 만한 것도 그리고 말이 안되는 것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까지도 혹시 잊을까 후두둑 적어냈다.


한참을 쓰고 나니 가벼워졌다.

이제 됐다는 느낌과 함께 기분 좋게 자고 싶은 마음이 일었다.


‘아침이 되면 저것부터 써야겠어!’


잠은 길지 않았다.

눈을 감았다 뜨니 해가 떠있었다.

싸늘한 겨울 아침 공기에 퍼뜩 깨달았다.

꿈이었네.

한밤중에 일어나 막혔던 글을 써내려갔던 꿈.


‘다시 자면 꿈 속에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떠올릴 수 있을까?’

미련이 질척거렸지만, 침대에서 몸을 빼냈다.

나가서 좀 움직이다 오자.

꿈에서라도 생각났으면 됐다.

오늘치 고민을 또 하다보면. 다시 뭐라도 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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