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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종현 Apr 05. 2020

쉽고 재미있는 금융이 온다

넥슨의 금융 신사업 '아퀴스'

넥슨의 금융 신사업


넥슨의 지주회사 NXC가 '아퀴스(Arques)'라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아퀴스는 사용자에게 더 좋은 경험을 줄 수 있는 트레이딩 플랫폼과 금융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는 회사입니다. 초대 대표는 넥슨의 인텔리전스 랩스 실장이었던 김성민 씨가 맡았고, 신규 인력 채용 중에 있습니다.

[아퀴스] 공식 홈페이지


밀레니얼과 Z세대를 타깃으로 만들어질 아퀴스는 챗봇 대화형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금융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게임 회사답게 타이쿤 게임(경제적인 활동을 통해 무언가를 경영해 나가는 시뮬레이션 게임. 심시티가 대표적)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금융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외에도 전문용어를 쉽게 풀어내고, 거래 과정의 간소화, 직관적인 차트, 로봇어드바이저 서비스 등을 제공할 것이고 하네요.

[중앙일보] 넥슨 김정주는 왜 '게임처럼 쉬운 주식투자'에 꽂혔나


그동안 넥슨의 김정주 회장은 투자에 뛰어난 성과를 보여줬습니다. 넥슨이라는 기업도 사실 M&A를 통해 성장한 회사라고 봐도 무방한데요. 메이플스토리를 개발한 위젯스튜디오를 인수하고,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한 네오플을 인수하면서 연매출 1조의 시대를 열었죠. (관련해서 넥슨의 이야기를 다루는 '플레이'라는 책을 강추합니다)


이후 김정주 회장은 임파서블푸드, 비욘드미트, 리프트 같은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한국에서도 스마트스터디(핑크퐁), 위메프(던전엔파이터를 만든 네오플 창업자 허민 대표가 창업. 작년에 허민 대표는 넥슨으로 복귀했음)등에 투자해서 성과를 얻습니다.


주목할 점은 김정주 회장이 암호화폐에도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한창 비트코인이 이슈였던 2017년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하고, 2018년엔 유럽의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하더니, 이어서 암호화폐 관련 위탁 매매 및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타고미(그 유명한 피터 틸이 창업)에도 투자를 합니다. 이를 통해 이번에 설립된 아퀴스가 차후 암호화폐 거래를 제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쉽고 재미있는 금융을 지행하는 넥슨의 금융 신사업 아퀴스는 게임만큼의 영향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테크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


넥슨뿐만이 아니라 카카오, 네이버, 토스 또한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해 "어려운 금융 문법을 깨고 일상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투자서비스를 고민"하는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시켰는데요. 한 달 만에 50만 개의 계좌가 새로 개설되며 큰 반응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재 100만 원 이내 예치금에 대해서 5% 이자를 제공하고 있고, 부동산/신용 P2P 투자와 펀드 투자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페이증권] 공식 홈페이지

[블로터] 카카오페이증권, 정식 서비스 6일 만에 20만 계좌 개설


네이버는 핀테크 사업을 진행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을 분사시키고 미래에셋대우에게 8천억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 지분 교환). 빠르면 이번 달에 첫 성과가 나올 전망인데요. 네이버파이낸셜은 각종 금융 상품들을 비교 분석할 수 있는 '토털 플랫폼'을 구현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카카오가 직접 금융사를 운영하여 고객 예치금을 받는 것과는 다르게, 간접적인 중개 역할만을 제공하여 규제를 피한 것이 특징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 공식 홈페이지

[전자신문] 네이버파이낸셜-미래에셋 연합, 이달 '테크핀 금융 플랫폼' 상용화


토스는 얼마 전 증권사 예비인가를 통과하며 증권사 설립을 앞두고 있습니다. 토스 증권 또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새로운 투자 서비스와 문화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고, 이를 위해 중학생 수준에서도 바로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토스는 송금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현재는 금융상품 중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토스 증권은 처음엔 트레이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지만, 차후엔 직접 상품을 출시하여 토스 플랫폼에서 판매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토스] 증권업 진출 위한 투자중개업 예비인가 획득

[토스] 토스가 투자 서비스를 만든다면?


해외 케이스


'쉽고 재미있는 금융' 케이스는 해외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일본에서 노무라와 합작하여 라인증권 서비스를 출범했습니다. "투자를 더 가까이, 더 쉽게"라는 모토를 가진 라인증권은, 1) 3천엔 이하로 투자를 시작할 수 있고 2) 오후 9시까지 거래할 수 있으며 3) 간편하게 계좌 개설이 가능합니다.

[라인증권] "投資をもっと身近に、もっと手軽に" 新スマホ投資サービス「LINE証券」提供を開始 | ニュース


미국의 핀테크 스타트업 로빈후드(Robinhood)는 최소 예치금과 거래 수수료를 없앤 증권거래 앱을 내놓으며 600만 명이 넘는 사용자를 모았습니다. 로빈후드는 기존의 금융사들의 거래 수수료를 없애는 추세를 만들어낼 만큼 큰 파급력을 일으켰습니다.

[Robinhood] 공식 홈페이지

[한국일보] 주식거래 수수료 '0' 파격 서비스... 월가 뒤흔든 '로빈후드'


아마존의 한 주당 가격은 현재 1,906달러로 200만 원을 훌쩍 넘는데요. 젊은 세대가 매수하긴 비교적 큰 금액입니다. 이를 위해 스태시(Stash)는 기업을 개수 단위 대신 금액 단위로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태시를 이용 하먼 아마존을 한 주 대신 만 원어치 만큼만 매수할 수 있는 것이죠.

[Stash] 공식 홈페이지

[이바닥늬우스] 넷플릭스 보면 넷플릭스 주식을 주는 핀테크 서비스. Stash


에이콘스(Acorns)는 물건을 결제할 때 반올림한 금액으로 결제하고 남은 잔돈을 자동으로 투자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4달러 60센트의 물건을 결제하면 5달러를 결제하고, 남은 40센트를 펀드·주식·채권 등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것이죠.

[Acorns] 공식 홈페이지

[신한카드] 티끌 모아 태산을 만드는 '잔돈금융' 서비스


이처럼 밀레니얼-Z세대를 공략한 다양한 금융 기업들이 해당 세대의 금융 진출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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