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 지방이다.
이런말이 있던가? 서울 사람은 서울 아니면 다 지방으로 본다고? 수도권도 경기도도 다 지방으로 본다고.
그런데 체감상 그게 맞는것 같다. 서울은 와인동호회나 와인을 마실수 있는 식당이 굉장히 활성화 되어 있는것 같다. 그런데 지방은 그게 좀 아니다. 내가 지내는 인천도 그렇다. 서울만큼 와인을 전문적으로 배울수 있는 곳도 없고, 모임도 그렇게 활성화 되어 있는 편도 아니며 또 와인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의 절대적인 수도 서울만큼보단 못한 것 같다. 내가 느끼는 지방과 서울의 와인온도는 영하와 영상의 관계라고 할까? (물론 지방이 영하, 서울은 영상이다)
소모임을 일년간 운영하며 수많은 식당을 찾아 다녔다. 하지만 콜키지 (와인을 가지고 갈 수 있는 식당) 가 한정적이고 또 대다수의 식당은 이 콜키지라는 개념을 모른다. 또 와인을 취급하지도 않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모임은 항상 한정적일 수 밖에 없었다. 우리집에서 하거나, 콜키지가 되는 식당에서 하거나. 또한 모임 한번 하기 위해서는 매번 인터넷에서 콜키지가 되는 식당을 검색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가능한 식당은 부평이나, 구월동, 송도 쪽이였는데 사람들이 그나마 쉽게 올 수 있는 곳은 구월동이나 부평/ 그래서 그 두곳에서 모임을 대게 하곤 했다.
모임 구성원도 그랬다. 서울만큼 절대적으로 많은 사람이 찾진 않았다. 가끔 한 두분 와인에 관심 있어서 오신 분들, 하지만 한번 접해보고 '내 술이 아니다' 라는 생각에 쉽게 그만 두시는 분들도.. 모임 규모로 보았을 때는 거의 네배가 차이 난다고 할까?
와인가게도 그렇다. 다행히 대형마트에서 와인을 취급해 주었기에 급할 때는 그런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 와인을 구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중적인 와인이 주 이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그런 컨셉의 와인을 찾을때면 서울권으로 가야만 했다. 그렇게 고생해서 내 차비 들여가며 와인을 사와도 누구 하나 알아주는 사람이 없었지만 그 일을 근 일년동안 매달 해왔던것 같다.
사실 일년전 와인을 아주 몰랐던 나였으면서 이런걸 바라는 건 좀 사치일까? 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좀더 재미있는 와인 라이프를 딥 다이브 하기 위해서는 지방의 와인 온도를 좀 올렸으면 하는 바램도 든다.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와인을 조금더 쉽고 재미있게 즐겼으면 하기에 투정을 부려본다. 와인을 좋아하는 지방? 사람들이 좀더 늘어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