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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극펭귄 Sep 27. 2020

언어의 범사

피가 포도주가 되고

오리가 백조가 된다면

그것은 성사이리라.

백조가 오리보다 나은 존재여서가 아니다.

포도주가 어찌 피보다 중요하랴.

매일 마시던 커피를

어쩌다 하루 쉬기도 어려운 것인데.

살아온 인생 전부와

싸우라고해서 미안해.

그만큼의 시간을 더 쌓아나가자.

그동안은 범사에 감사하며

살아가려고 하니까.


천생이 게으름뱅이인 나는

길게 생각할 재주가 없어서

짧은 생각을 여러번 하는 것으로

속죄하려고 하오니

제발 용서해주세요.


나에게 꿈이 있다면

베개에 고개를 파묻고

아무 생각도 안 하다가 잠드는 것인데

아마도 이룰 수 있겠지.

사실 꿈을 수도 없이 이룬다.

꿈을 이뤘다고 하면 사람들은 뭐

대단한 거라도 한 줄 아는데

그래

대단한 거 맞다.

나한테는 그래.

밥먹고 대화하고 산책하고 그런 모든 것들이

평범하고 대단하다.

오늘도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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