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상식이겠지만 내게는 아니었던 것
IT 서비스 기획자로 줄곧 일하다 올해(2024년) 출판전야라는 1인 서재를 열었다. 서재를 준비하며 처음 해 본 경험이 많다.
내 명의로 사업자도 처음 내 보고
부동산 계약도 처음 해 보고
인테리어 계약도 처음 해 보고
오프라인 공간 운영도 처음 해 보고
그 외 등등..
세상에 갓 나온 아기처럼 아는 게 없던 터라 시행착오를 거듭했다. 경험적으로 배운 건 글로 남겨 놓는 편이라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 한다.
이런 걸 모르는 사람도 있나 싶을 정도의 상식도 남긴다. 왜냐면 내가 몰랐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이 어딘가 또 있을지 모르니 부끄러워도 적어 본다.
시간이 지나 정리하려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떠오르는 대로 꾸준히 업데이트하고자 한다. 역시 기록은 그때그때 해야..
*아직 잘 모르는 건 여전합니다. 틀린 정보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바로 고쳐 놓겠습니다! 미리 감사합니다.
사업자 등록
상가 임차 관련
인테리어 관련
가게 운영 관련
1. 부가세 환급을 받고 싶다면 간이과세자가 아닌 일반과세자로 등록해야 한다. 월세, 인테리어 비용 등에 부가세 10%가 포함되어 있기에 웬만하면 일반과세자로 등록해서 부가세 환급을 받자. 초기 오픈 비용이 많이 나오기에 부가세 환급이 살림에 큰 보탬이 된다. 이미 간이과세자로 등록했더라도 홈택스에서 신청하면 일반과세자로 바꿔 준다.
2. 홈택스에서 사업자용 카드를 등록해 두면 나중에 부가세 신고할 때 해당 카드 결제 내역이 자동 조회되어 편하다.
1. 지역마다 다를 수 있지만 네이버부동산만 봐서는 원하는 매물을 찾기 어렵다. 괜찮은 매물은 인터넷에 올리기 전에 누군가가 먼저 채가는 경우가 많다. 발품 파는 게 어렵다면 전화라도 열심히 돌려 보자.
2. 부동산에 전화하기 전 보증금/월세 상한, 원하는 평수나 층수 등 매물의 조건을 정리하자. 네이버부동산을 살피며 동네의 임차 시세를 확인하면 터무니없는 조건을 말하는 걸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3. 부동산에서는 보통 부가세를 포함하지 않은 금액으로 월세를 표시하는 듯하다. 예를 들어 월세 90만 원이면 실제로 매달 건물주에게 이체해야 하는 돈은 부가세 10% 포함 99만 원이다.
4. 상권 분석을 할 때 유사 업종이 있는지만 살펴서는 안 된다. 상권, 즉 동네라는 맥락에서 내 가게가 주위의 가게와 어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 봐야 한다. 내 가게의 부족한 점을 이웃이 채워 줄 수 있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 동네가 가진 흐름의 일부가 되어야 그곳에 찾아온 사람들이 자연스레 가게로 유입된다. 관련 사례 >
5. 매물 인근에 술집이 많으면 밤에 담배 피우는 사람도 많고 시끄러울 수 있다. 아침이 되면 바닥에 담배꽁초 투성이다.
6. 매물을 살필 때 낮/밤 시간대는 물론 다른 계절도 고려해야 한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기후에 어떤 영향을 받을지 상상해 보자. 여름의 습기와 장마, 겨울의 한파와 폭설 등 따져야 할 게 많다.
7. 계단이 외부에 노출되어 있으면 비 혹은 눈이 왔을 때 손님이 넘어질 수 있다. 손님이 찾아오는 길이 안전한지도 꼼꼼하게 살피자.
8. 햇빛이 잘 드는 테라스가 있으면 청소 도구, 담요 등을 관리할 때 편하다. 일광 소독을 자주 할 수 있고 먼지 털 때도 편하다.
9. 화장실이 안전한지, 깨끗한지 잘 살피자. 가게의 인상에서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전용 화장실이 있으면 베스트다.
10. 계약 전 매물의 등기부 등본을 확인하자. 등기부 등본을 보면 건물주(임대인)가 얼마나 돈을 빌려 상가를 샀는지 알 수 있다. 융자가 많으면 건물이 경매로 넘어갔을 때 내 보증금이 위험하다. (또 융자가 적거나 없으면 월세 인상 요구가 덜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건물주의 이자 부담이 적으니 맞는 것 같기도..)
11. 보증금이 너무 부담되면 월세와 교환하는 방법도 있다. 예를 들어 보증금 1,000만 원 내리는 대신 월세를 10만 원 높이는 식이다. 물론 임대인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반대로 월세를 낮추는 대신 보증금을 높이는 게 가능한지는 모르겠다.
1. 인테리어 상담을 하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사항을 문서 형태로 정리하자. 공간 구성이 어떻게 되는지, 어떤 분위기를 원하는지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핀터레스트에서 레퍼런스 이미지를 가져와 보여 주는 것도 좋다. 관련 글 >
2. 인테리어 상담을 하려면 결국 가게를 열 공간을 준비해 가야 한다. 공간을 봐야 비용 산정이 가능하다. 공간의 층수, 엘리베이터 여부에 따라서도 공사 비용이 달라진다. 1층이 아닌데 엘리베이터도 없으면 자재를 들고 오르내려야 하기에 비용이 뛴다. (내 경우가 그랬다.)
3. 가게 오픈 관련 올인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있다. 공간 기획, 인테리어 디자인, 공사 및 감리, 브랜딩, 공간 촬영 등. 자금과 공간만 준비하면 가게를 만들어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보 사장에게는 좋은 선택지라 생각한다. 나는 데이데이 아키텍츠라는 곳의 도움을 받았다. (광고 아님)
4. 인테리어 공사가 시작되면 돈이 우수수 빠져나간다. 예산 계산을 잘해야 한다. 특히 부가세를 놓치면 안 된다. 자칫하면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내가 그랬다.)
5. 처음 인테리어 공사할 때 필요한 작업은 몰아서 다 하는 게 좋다. 공사 끝나고 나중에 따로 진행하면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나온다.
6. 소파, 조명, 스피커 등 필요한 물건들을 미리미리 알아봐야 한다. 재고가 없는 경우가 흔하고 해외 배송이면 시간도 오래 걸린다.
7. 맞춤 가구는 디자인 톤 앤 매너를 맞추기 수월하지만 나중에 가게를 접었을 때 중고로 팔기 어렵다. 공간 원상복구를 해야 하는 경우 폐기 비용이 더 나올 수도 있다. 환경도 덩달아 파괴되고. 가게 운영 계획을 고려해 결정하자.
1. 청소 도구(특히 청소기)에는 웬만하면 돈을 안 아끼는 게 좋다. 운영하는 사람 몸이 편해야 가게를 더 잘 보살필 수 있다.
2. 운영 비용을 고려할 때 관리비는 물론 CCTV, 인터넷비도 빼먹지 말자. 참고로 KT CCTV는 KT 인터넷을 써야지만 설치할 수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3. 가게에 들일 전자제품을 살 때는 무.조.건 iot가 되는 제품으로 사는 게 좋다. 특히 파티룸, 스터디룸과 같은 무인 공간 대여를 하는 경우라면 더더욱 그렇다. 가게를 운영하는 난이도가 달라진다. iot가 안 되는 전자제품이라면 iot 지원이 되는 멀티탭/어댑터도 있다.
4. 오픈 전 손님의 동선과 시선으로 가게를 둘러보면 챙겨야 할 게 눈에 들어온다. 사장의 눈에는 안 보이는 것들이 있다.
5. 인스타그램에서 장소 태그가 되려면 페이스북에 등록을 해야 된다. 실제로 등록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미리미리 해 두자. 나는 왜인지 아직까지도 안 뜬다. 하는 법 >
6. 파티룸, 스터디룸과 같은 공간 대여 사업을 하는 경우 당근에서 청소 알바를 많이 구한다고 한다. 혹은 건물 청소해 주시는 분과 협의하여 내 가게도 같이 청소해달라고 하면 해 주신다는 얘기도 들었다. 물론 비용은 든다. (나는 내가 직접 치운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중
최근 업데이트 : 202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