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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탈 Jul 20. 2023

일의 상상력

공상 아니고 사고력


상상력 혹은 사고력


일을 할 때 상상력이 있어야 한다고 하면 상상력 가지고 일하면 큰일 난다고 손사래를 친다. 상상이라는 단어를 판타지와 허무맹랑, 가상의 세계로 연결시켜서 제 마음대로 한다는 의미로 생각해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일에서의 상상력은 공상이 아니다.


일의 상상력이란 내가 하는 일이 어떤 맥락에서 조망되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힘이다. 예를 들어 재무나 회계와 같은 숫자로 말하는 조직의 상상력은 자기 마음대로, 삘 받는대로 숫자를 조정해서 재무제표를 영화시나리오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특정 숫자들이 커지면 그에 영향을 받는 기업 활동, 내부 조직, 프로젝트가 무엇일지 연결시켜 생각할 줄 아는 힘이다. 또는 특정 프로젝트나 조직에서 문제가 생기면 숫자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 유추할 수 있는 사고력이기도 하다. 즉, 숫자의 의미를 알아내고 이해하는 것이다.


조직 위계에서 상상력을 가장 자주, 잘 사용해야 하는 사람은 누굴까? 대표이사? 신입직원? 답은 중간관리자, 조직장들이다.

대표이사의 상상력은 비전이 되지만 매일 실무에 미치는 영향은 의외로 적다. 조직장은 실무의 크고작은 일에 결정을 즉시 내려야하므로 컨틴전시를 항상 갖고 있어야 하고 없으면 만들어내야 한다.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대안을 제시할 수 있으려면 상황을 이해하고 문제의 본질을 찾아내며 자신의 결정이 어디에까지 얼마나 영향을 미칠 것인지 생각하고 그려볼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일의 본질에 맞게 가장 경제적으로 수행하는 방법을 찾아내면서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을 성장시키려면 상상력은 필수다. 일을 경제적으로 잘하려면 무엇을 하지 않아야 할지, 그 일을 하는 팀원은 팀원의 현재 역량이 어느 정도고,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한번쯤은 생각해보고 넘어가야 한다.


그러려면 조직의 사람들과 일이 다른 조직과 일에 어떤 맥락을 형성하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상상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문제가 생겼는데 수습이 안되거나,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풀 것인가? 어떤 맥락이 문제인가, 그 맥락을 만들고 움직이는 다이나믹스는 무엇이고 뭘 변화시킬 때 성과가 날 것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고 답을 상상하지 못한다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상사의 지시사항을 토씨 하나 안틀리고 그대로 하는게 잘 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신입이나 주니어면 저러다 생각이란걸 하겠지? 라고 일단 지켜볼 수 있다. 만약 중간관리자, 조직장이 그런다? 언제까지 함께 가야할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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