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리스탈 Nov 11. 2023

밈Meme 이 폭발하는 이유

예전엔 히트광고 카피가 밈이었다

얼마 전 I am.. 밈이 인기였다. 순식간에 열기가 식기는 했지만 밈들은 수시로 나타났다 화제가 되고 사라진다. 밈은 광고를 포함해 거의 모든 콘텐츠에서 대중의 특정 심리 상태에 정확히 조준되어 발생하는데 아주 짧게 화제가 되어 온통 일색이었다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부터 비교적 오래 가는 것까지 수명도 천차만별이며, 수 만갈래로 갈라진 취향의 그룹에 특정하게 어필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 저변이 넓어지면 보다 긴 수명을 획득하며 커뮤니케이션 체계 내에서 자리잡기도 하는데, 이런 이유에서 밈은 커뮤니케이션 체계의 새로운 요소로 이름을 올렸다 할 수도 있다.


왜 밈이 유행인가?는 질문을 많이 한다. 밈은 아주 짧게 상황과 맥락을 표현할 수 있게 해 주면서 강한 풍자로 감정적 만족감이 압도적이다. 시간을 들여 설명하고 이해하려는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밈의 경제성은 빠르게, 쉽게, 간단하게 핵심을 파악하고 즐거움 혹은 효용을 얻고자 하는 이 시대에 들어맞는다. 시대와 기슬의 변화발전이 밈을 탄생시켰고 규모와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밈의 부상과 광범위한 파급은 왜 히트하는 광고 카피가 없는가의 답이라 할 수 있다.

몇년 전만해도 TV광고의 카피가 히트해서 유행어가 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예를 들어 “난 소중하니까요” 같은 카피는 나온 당시 큰 히트였고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일상에서 흔히 쓰이며 속담이나 경구처럼 자리잡기까지 했다.


요새는 전설같은 시청율 60프로짜리 프로그램 따위 없다. 오징어게임과 무빙, 연인을 보지만 각자 다른 시간과 매체로 접한다. 단일한 시간대에 거의 비슷한 콘텐츠를 보는 경우란 월드컵 한일전 외에는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니 모두에게 어필하고 히트하는 광고나 카피는 유니콘이 된 것이다. 지금도 광고제가 열리지만 칸의 경우 광고라는 단어를 공식명칭에서 떼어버린지 오래 됐다. 따봉 같은 카피를 만나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이 모든 상황은 IT기술의 혁신에 기인한다. 그 축복을 가장 크게 받은 대상은 미디어의 타겟일 뿐이었던 일반 개인들이다. 손에 손에 쥐어진 핸드폰과 어디서나 터지는 인터넷으로 촉발된 개인미디어 파워의 확대는 대척점에 있는 매스 타겟 광고라는 개념을 미디어의 역사 뒤로 밀어내버렸다. 더불어 점점 더 촘촘해지고 강력해지는 미디어간 연결성은 미디어의 침투 범위와 깊이를 심화시켜 개인의 선택에 최적화된 이용행태, 그로 인한 콘텐츠의 다변화를 가져왔다.


미디어별 적합콘텐츠가 각양각색으로 만들어지는 시대를 살고 있으니 매스 광고의 존재는 더욱 어려워진다. 매체비만 퍼부으면 적당히 원하는걸 얻어낼 수 있던 시절의 크리에이티브가 발휘하던 위력은 찾아보기 어렵다. 아쉬운 것은 조각조각 잘려져 초단위로 꽂히는 시대의 밈이 크리에이티브의 정수의 대체가 될 수는 없기에 밈의 유한성은 더욱 짧고 임팩트는 더 강렬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