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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규 Aug 11. 2020

게임과 관련해

구구절절 생각나는 것을 적어보자

게임과 관련해


지금 하고 있는 게임이 파이널판타지 브레이브엑스비어스(이하 브엑), 로맨싱사가 리 유니버스(이하 로사)다.

브엑은 4년 했고 로사는 이제 2달차가 되어 간다.


20대에서 30대 넘어갈 때까진 이래저래 게임을 하진 않았다. 그땐 화려한 그래픽의 3D게임들이 주로 나왔기 때문에, 내가 어릴 때 즐겼던 90년대 비디오게임 스타일의 게임은 별로 없었고, 나와도 당시 기준에서 하기에는 뭔가 너무 답답한 부분이 많았다. 옛날 감성으로 나온 게임들의 경우가 아예 없진 않았는데, 문제는 그 당시 기준을 정직하게 따라서 난이도가 너무 어렵다던가, 노가다가 극심하다던가, 로딩이 너무 길어서 세이브로드가 불편하던가.. 아무튼 그런 이유로 별로 손에 안 갔다.


그런데 브엑이 나온 시점에서는.. 스마트폰이 핸드폰의 기준이 되면서 모바일이 완전 적합해진 게임이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다. 드래곤플라이라던가, 애니팡이라던가. 국내서 개발한 일본게임의 모방 게임이긴 해도 과거 감성을 잘 이해한 게임들이 나왔다. 당연히 원제작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고 풍부한 자기네 IP를 가지고 게임을 개발했는데, 옛날 게임을 리메이크하는 것을 넘어 모바일에 맞는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시켜 게임을 만들었다.


아무튼 그런 게임 중에 브엑이 눈에 들어왔고. 그걸 4년 동안 하고 있다... 내가 생각해도 좀 미치긴 한 것 같다. 한 게임을 4년이나 한 적은 없었으니까. 난 이제까지 했던 게임은 한번 진엔딩보고 클리어하고 더 붙잡지 않았던 것 같다. 끝을 보고 나면 더 이상 하기 싫었으니까. 그런데 모바일 게임은 그런 것 없이 매주마다 새로이 업데이트가 나오고 새로운 캐릭터가 나오기 때문에 잠깐이라도 안 하게 되면, 그만큼 이벤트 보상을 못 얻고 뒤쳐진다고 생각이 드니까, 손을 놓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혼자 게임을 했는데, 어느 미션에서 클리어가 너무 힘들어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커뮤니티 카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기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나처럼 벽에 부딪힌 사람을 포함해서, 이미 클리어하고 자기만의 방법을 가르쳐 주는 사람, 글로벌 서버보다 몇 개월 일찍 오픈한 일본 서버에서 플레이해서 경험상 선행 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 또 나처럼 이 게임의 도트와 게임스타일이 좋아서 게임하는 사람... 그리고 그냥 해우소처럼 자기 이야기나 고민을 늘어놓는 사람 등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있었다. 그곳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얻었고 나 역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같이 으쌰으쌰 하다보니 게임이 더 많이 알게 되었고 재미도 훨씬 있게 되었다. '아, 나와 같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구나' 하면서 힘을 얻은 것 같았다. 그렇게 게임을 즐겼고 카페에 매일같이 눈도장을 찍으며 4년을 보내고 있다. 


가챠가 안될 때는 모아놓은 재화도 다 쓰니 뽑기도 한동안 못해서 허탈감도 심해서 게임을 접고 싶었다. 그럴 때 과금을 할까도 했지만, 워낙 수입이 적다보니 자칫하다가 통제를 잃게 될까봐... 그냥 참고 또 참았다. 사실 게임 자체 밸런스가 나쁘지는 않아서 공략법만 이해하면 옛날 캐릭으로도 새로 나온 이벤트를 충분히 클리어할 수 있을 정도다. 정 못하겠으면 조금 시간을 들여서 재화를 좀 더 모아서 새롭게 유닛 구성을 바꾼 뒤 재도전하면 그만이다. 시간제한이 있는 이벤트라면 고수님들의 도움을 받아도 되고 말이다. 근데 이게 말은 참 쉽지 막상 닥치면 쉽지 않다. 조바심도 조바심인데 결제도 참 쉬워서 금방이라도 결제창을 들락날락 거릴 때가 많다. 그렇게 자기 마음 컨트롤 하기가 어렵다. 이런 상황에 카페에서 자랑하는 글이라도 한두개 보게 되면 진짜 너무 힘들다... 이러면서 어떻게 4년이나 해왔는지.


아무튼 4년간 마음이 계속 변해갔지만 결국 아직도 이 게임을 손 못 놓고 있고 여전히 즐기고 있다. 그만큼 브엑이 잘 만들었고, 이제 2달간 즐기고 있는 로사도 마찬가지다. 둘 다 스퀘에닉스 게임이라는 점이 공통점이군.


음, 좀 더 쓸 얘기가 더 있긴 한데 나가봐야해서 일단 여기까지만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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