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규 Mar 02. 2024

카레시 후기

삿포로 스프카레를 다시 느끼게 한 맛

카레시

1주일 전 가족 여행으로 간 훗카이도 여행 중 삿포로에서 먹은 스프카레 맛이 떠올라서 간 곳. 그때 맛있게 먹었었는데 동생은 자긴 서울 합정에서 먹었던 스프카레가 더 맛있다고 했다. 구운야채가 그리 맛있다며. 그래서 그곳에 대해 물었고 오늘 갔다.

웨이팅을 잠깐 했는데 생각보다 회전이 빨라서 금방 자리에 앉았다. 주문은 키오스크로 주문하는데 치킨카레가 보여서 잠깐 멈칫했다가, 네이버지도로 길 찾으며 메뉴 골랐던 야채+돼지고기 스프카레를 시켰다.

삿포로에서 먹었던 스프카레와 거의 비슷하게 생긴 스프카레가 테이블 위에 올려졌고 국물 한입 떠먹는데, 음 과연, 맛있었다. 구운야채들도 맛있었고 가지가 맛있었고,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브로콜리도 맛있고, 구운 두부가 특히 굉장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은 허연 게 있길래 입에 배어 물었더니 입 안에서 팍 뭐가 터지면서 치즈 같은게 목구멍 안으로 타고 내려 가는, 그 잠깐 사이에 다양한 맛을 체감할 수 있었다. 처음 맛보는 식감이랄까.

같이 사이드로 시킨 감자 고로케도 맛있었다. 한입 먹자마자 이집 튀김 잘하네, 하는 생각이 절로 나왔다. 아무튼 먹으면 먹을 수록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스프카레였다. 동생이 왜 이집이 잘하는 집이라고 했는지 알 것 같았다.

그런데 국물 간이 좀 짠편이라서 많이는 못 먹을 것 같더라. 밥하고 같이 먹어야 되는데 정작 밥양은 적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안에 든 돼지고기는 카레에 푹 삶아져서 나와서 약간 장조림 같은 식감이었다. 튀김을 잘 하는 집이니까 차라리 치킨을 시켰다면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동생에게 너는 뭐시켰냐고 물었더니 역시나 치킨을 먹었었다고 했다. 다음에 가면 치킨카레를 시켜야겠다. 아무튼 삿포르에서 먹었던 스프카레를 떠올리게 하는 맛과 비주얼이었다. 그나저나 삿포로에서 먹었던 스프카레는 카레에 닭다리가 들어 있었는데, 여기 메뉴에도 야채+닭다리 스프카레가 있더만, 다음에는 그걸 시켜볼까도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후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