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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바람은 알고 있겠지
박 호
바람이 분다
바람은 불을 지피기도 하고
불을 끄기도 한다
바람이 꽃을 꺾지 않는 이유를
불이 꽃을 태우지 못하고
불씨를 남겨 둔 것은
신의 실수가 아니었음을
불은 자신을 태워서
빛으로 어둠을 밝히고
지옥을 예비하신 신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언제나
어둠 속에 존재하는 불씨는
마지막을 예비하신
그분의 사랑 때문이라는 것을.
<문학예술 2017 여름호>
박호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