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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진세
박 호
꽃이 피기도 전에
흙으로 빚은 꽃가루로
온 세상을 뒤덮은 미세먼지 바람은
누가 알랴
국경 너머 알 수 없는
대자연의 음모
바람 속에 숨겨진
날카로운 비수로 자행하는
총성 없는 살생인 것을
어차피
영혼이 쓰다 버린 세상은
흙에서 흙으로 돌아가는 진세塵世이려니
사념은
꽃가루와 미세먼지 사이에서
이승과 저승의 경계선을 넘나들고.
2017 <삶의 노래는 향기롭다> 중에서
허허(虛墟)/박 호
박호의 브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