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여행을 두 번 갔다 왔다. 한 번은 군산으로, 또 한 번은 강화도의 북스테이로.
굳이 1박 2일 여행을 두 번 간 이유는 별 게 아니다.
그저 9월이 다가오니 9월 첫째 주에 어디라도 가보자는 생각이었고, 원래 3박 4일로 계획했던 여행 일정을 그저 내가 피곤한 탓에 중간에 끊어서 갔을 뿐이다.
아무튼 그렇게 1박 2일을 두 번씩 지내고 나서 깨달은 점이 몇 가지 있다.
하나, 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
둘, 설령 여행을 가더라도 1시간 이내로 왕복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
셋, 1시간 이상의 거리를 가려면 적어도 여행을 좋아하는 동행이 1명 따라붙어야 한다는 것.
이번 여행에서 내가 한 것이라고는 숙소까지 운전하고, 숙소에서 뒹굴거리고, 근처 식당에서 밥 먹고 들어와서 노트에 글 좀 끄적이다 잔 것밖에 없다.
내 머릿속에는 근처의 명소 탐방이라던지, 맛집 탐방이라던지 하는 개념이 애초부터 잡혀 있지 않았다.
어쩌면 내게 여행은 그저 숙소를 예약하는 게 전부인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나는 그저 내가 살고 있는 집 주변을 설렁설렁 걷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버리는 사람임을 재차 확인하게 된 나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