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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주리 Feb 28. 2019

상상해야 팔린다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잘 안팔린다면? 팔리는 글쓰기의 핵심

약 10년간 글을 쓰면서 밥벌이를 해왔다. 

국회에서는 국회의원을 보좌하면서 그들의 의정활동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일을 주로 했다. 보도자료, 의정보고서, sns 메시지 등 그 형태는 모두 달랐지만 목표는 동일했다. 유권자로부터 지지를 받는 일이다. 그 뒤에는 한 케이블 방송사에서 방송기자로 일했다. 취재를 통해 뉴스 영상을 촬영, 기사를 작성하고, 리포팅 하는 일이었다. 이 일의 목표는 특정한 이슈에 대해 시청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그들로부터 공감대를 얻는 것이었다. 그것이 여론이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의 직장은 서울시의회다. 그곳에서는 스피치라이터, 즉 연설비서관으로 일했다. 조찬 말씀부터 행사 인사 말씀, 정기회 연설문까지 다양한 글을 썼다. 역시, 시민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목표였다. 

정리하자면, 내가 월급을 받으면서 썼던 모든 글의 공통적인 목표는 바로 ‘설득’하는 것에 있었다. 이번 칼럼에서는 설득을 위한 글쓰기 꿀팁 두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글로 전달해야 하는 내용이 어려운 주제라면 독자가 이미 경험해보았을법한 이야기, 이왕이면 쉬운 예시로 이해를 돕는 방법이 있다. 주제와 비슷한 성질을 가진 예시를 들어주면서 독자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다. 내용 자체가 어려워서 이해하기 힘들다면, 어떤 독자도 그 글을 통해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 다시 말해 내용이 이해된 다음에 설득, 공감대 형성, 선택이 이루어진다. 물론, 이 또한 독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도입해야 할 예시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다른 하나는 시각화해주는 것이다. 글을 읽으면서 우리는 머릿속으로 이미지를 상상하게 된다. 소설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소설이 재미있는 이유는 우리 머릿속에서 나름대로 드라마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상상이 잘 될수록 베스트셀러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것이 가능해지려면 글이 매우 구체적으로 전개되어야 한다. 구체적이어야만 독자가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단, 이 과정은 모든 주제를 사건화해 스토리텔링하는 연습이 상당 부분 필요하다. 글을 쓰는 사람이 일종의 3인칭 시점이 되어 글을 전개해가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먹방이 대세다. 세상에서 제일 이해 안 되는 것 중 하나가 맛집에 가서 몇 시간씩 줄 서 있다 밥 먹는 일인 나도 먹방을 보고 있으면 절로 침이 고인다. 꼭 한번은 찾아가보고 싶은 욕망이 생긴다. 그 뒤에는 게스트들의 맛 평가가 있다. 음식을 먹으면서 그들이 표현해내는 음식의 맛, 언젠가 나도 한번 경험해봤음직한 언어들이 나를 끌어 당긴다. 음식의 맛을 상상하게 되는 것이다. 상상하면 먹고 싶어진다. 그것이 본능이다. 


지금부터 글을 통해 고객의 상상력을 자극해보자. 당신의 훌륭한 상품, 서비스를 만나고 싶어 안달이 나도록 하는 글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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