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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종범 Jan 23. 2023

새로운 학습으로의 적응

JB의 주간 여행 #7

설명절이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차분하게 지난 한 주의 여행을 드려다 본다. 조금씩 바빠지는 일상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바쁘게 지냈던 부분은 새롭게 시작한 프로젝트를 위해 방대한 정보를 살펴보며 내가 모르는 새로운 지식을 학습하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다. 나는 늘 그렇지만 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전문가들과 소통하기 위하여 전문성을 학습하려고 노력한다. 어렸을 때는 그 일이 무척 재미있는 일이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힘에 버겁다는 생각이 종종 들곤 한다. 새로운 학습으로 모험을 떠나던 시절은 끝난 듯싶다. 그냥 적응해 나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지난 한 주에는 새로운 학습으로의 적응을 위해 시간관리를 많이 했다. 바쁜 일정에 잠깐 다른 생각하면 시간은 지나버리고 제대로 학습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버리기 때문이었다. 하루 일정을 시작하면서 빈 시간에 학습할 시간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과의 미팅을 잡았다. 최대한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학습할 시간을 가지고 질문을 잔뜩 만들어서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계획된 일은 오롯이 질문을 많이 하겠다는 것뿐이다. 질문을 잘 만들려면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알아야 한다. 다행히 인터넷이란 것이 있어서 모르는 것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글들은 전문성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아니 글에서는 한계가 명확히 있다. 그래서 정말 내가 알지 못해 설명하기 힘든 부분은 전문가들에게 할 질문으로 만들어 둔다. 늘 항상 이런 방법으로 접근하지는 못한다. 나 역시 나약한 인간이기에 의지력이 떨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지난주는 의지력이 좀 있었는지 빈 시간들을 꽉 채워서 학습과 인터뷰를 수행하였다.

그러다 설명절을 준비하기 위해 거울을 바라보니 길게 자라기도 하고 하얗게 변해버린 머리카락들을 보면서 일주일 사이에 나이 들어 버렸음을 감지한다. 우리 동네 미용실은 모두 예약제라서 설명절 전에는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상당히 집중하면서 머리를 혹사하는 것은 이제 몸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야기해 준다. 그런데 예전처럼 혹사시키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나의 제대로 된 학습은 10년 남짓하는 시간이 된 듯하다. 그전에도 학습은 꾸준히 했지만 내가 느끼는 제대로 된 학습은 10년 정도 된 듯싶다. 지금은 개발 방법론으로 널리 알려진 Agile 란 것이 있는데 이를 적용하고 확산하는 역할자인 Agile Coach 가 되기 위해 학습하면서 제대로 된 학습을 시작했다. 그때 느낀 것은 왜 나는 이런 학습 방법을 이렇게 늦은 나이게 알게 되었을까라는 아쉬움과 그동안의 경험이 있어서 그걸 정리하면서 학습하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스스로의 위안을 갖었다. 틀린 생각도 아니고 중요한 생각도 아니었다. 다 때가 있다는 말처럼 이전에 나로서는 받아들이지도 못했을 것이다.

처음 애자일 코칭에 대하여 배울 때는 3개월의 충격적인 시간을 갖었다. 내가 어떤 바보였는지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학습의 중요한 시작점은 나 자신을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런 나를 바꾸거나 필요한 부분은 개발하는 것이 그 과정이었다. 1년 정도 지났을 때 충격에 대하여 회복을 하고 점진적으로 나를 개발하는 시간을 갖었다. 호기심을 쫓아가면서 많은 도전과 실험을 했다. 잘된 일도 있지만 실패한 일이 더 많았고 원하지 않게 알려진 일도 있었고 원하지 않게 포기해야 하는 일도 있었다. 새로운 학습을 하는 과정을 돌이켜 보면 3개월이란 학습 동기를 찾는 시간과 9개월 정도라는 학습을 학습하는 시기가 있었다. 새로운 학습으로의 적응기간인 듯 싶었다. 그리고 학습의 탄성이 줄어들 무렵 2차 학습을 도전했다. 

배운 것을 좀 더 깊이 있게 학습하기 위해 도전을 했다. 애자일 코칭에 대하여 레벨을 올려서 학습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처음 배울 때 받았던 충격 같은 것은 느끼지 못했다. 그만큼 성장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솔직히 말하면 레벨을 올려 학습했지만 이미 그 레벨에 도달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기에서 머무르지 않았다. 학습 환경을 바꾼 것이다. 그것이 토요모임이란 것에 참여하는 것이었고 도반들과의 학습과 실험을 이어나가는 것이었다. 처음 애자일 코칭을 배울 때는 순수하게 나를 부수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단계에서는 나와 도반들이 함께 성장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었다. 

토요모임이 시작되었던 초기에는 우리는 우리가 배운 것에 대하여 많은 학습과 실험을 했다. 토요모임은 실험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이었으며 서로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다른 관점으로 학습해 볼 수 있는 시너지까지 있었다. 몇 년 동안 이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단계로 성장하게 되었다.

성장이 느껴진 이후로는 한동안 또 성장이 멈추는 것을 느끼곤 한다. 성장 곡선이 우상향으로 간다기보다 한 번 올라가고 수평으로 가다가 어떤 계기를 만나서 다시 올라가고 하는 과정이 맞다. 그리고 성장을 위한 학습은 결코 혼자서 가기는 어렵다. 함께 하는 도반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도반에 의존해서도 안된다. 결국 성장을 시작하는 계기는 나 자신에게 있었다.

어쩌다 보니 지난주를 돌이켜보면서 지난 10여 년의 과정을 돌이켜 보게 되었다. 아마도 내가 또다시 새로운 단계로 성장하기 위한 동력을 만들어 내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일 것이다. 그것이 지금은 정리가 안되지만 어떤 시간이 되었을 때 정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고 새로운 학습으로의 적응을 해 나갈 것이다.


자라는 토요일(토요모임) 이야기

이번 주말에는 설명절이라 어머님댁에 가느라 참석을 못했다. 1시간만이라도 참석할까 했는데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결국 참석을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른 도반들이 무슨 이야기를 했었는지 기록해 놓은 것들 들여다보았다. 미안하게도 참석자가 적어서 한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다.


후회의 재발견 : 1월 한 달간 어떤 후회, 그래서 미래를 바꿀 액션플랜은?


"후회의 재발견"은 "Drive 드라이브"라는 동기부여에 관련된 책을 썼던 다니엘 핑크의 지난해 나왔던 책이다. 다니엘 핑크의 저서라면 믿고 보는 책이라 조만간 읽어보려고 한다.

도반들의 이야기를 살펴보니 후회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진중한 말을 우아하게 하고 싶다는 말은 나도 갖고 있는 욕구라서 후회라는 감정에 대하여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실패는 나를 채찍질하여 개선하고 새롭게 시도함으로써 극복하려는 마음이 있는데 후회는 어려운 감정이다. 내게 있어서 후회란 놈은 아주 자주 식별되는 감정이다. 왜냐하면 후회가 밀려오면 반사적으로 발생하는 몸동작이 있어서 확실하게 식별된다. 이게 항상 있는 것은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몰려서 오는 때가 있다. 그런데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것 같다. 지금은 생각정리가 잘 안 되니 한번 책을 읽어보고 진중하게 어떻게 후회를 다룰지 생각해 봐야겠다. 이런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토요모임은 많은 주제들을 던져주며 새로운 학습을 하게끔, 새로운 성장을 할 수 있게끔 해주는 진중한 도반들의 모임이라서 참으로 소중하다. 그러니 잘 참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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