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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종범 Feb 12. 2023

혁신의 시대에 나는

JB의 주간 여행 #10

4년 전 AI/ML 관련 일을 지원하면서 잔뜩 기술 혁신을 만드는 분야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그때는 하면 할수록 실망이었고 혁신을 만들어 낼지 의문이었다. 그때만 해도 인공지능 스피커를 3개 쓰고 모바일에서도 인공지능을 사용하려고 했다. 하면서 제일 자주 했던 일은 "오늘 날씨 어때?" 정도가 전부였다. 가끔 알람을 맞추기도 하고 끝말잇기 같은 게임도 해보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사용의 의미가 없어졌다. 그렇게 있다가 하나둘씩 사용을 안 하거나 심지어 인공지능 스피커는 팔아버렸다. 물론 지금 대부분 꺼져있으나 TV에 붙어 있는 녀석은 사용 중이다.

당시만 해도 자율주행에 대해서도 비관적이었다. 그냥 주행 보조 수단으로써는 의미가 있겠지만 과연 완전 자율주행이 될지 의문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운전면허를 따지 않았는데 주행 보조 수단으로써 좋아졌으니 운전은 직접 해야겠다는 생각에 운전면허도 따고 연수도 받고 지금은 직접 운전 중이다. 혁신이 일어나려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에 그렇게 한 것이다.

그런데 요즘 ChatGPT 가 엄청난 혁신의 붐을 만들어내고 있다. 과거 스마트폰의 등장만큼 엄청난 혁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GPT-3에 대해서는 AI/ML 분야를 지원하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내가 지원하던 곳에서도 수개월에 걸쳐서 대량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을 시키기도 했다. 다양한 기능을 만들었을 때는 아쉬운 성능 때문에 이게 얼마나 큰 혁신을 만들어 낼지 몰랐다. 지금의 ChatGPT는 GPT-3.5를 기반으로 하였다고 한다. 뒤의 숫자가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학습량이 많아지고 더 많은 조건을 생각할 수 있는 파라미터 값의 양도 늘었다는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점점 고도화되고 있고 이제는 충분히 사람들과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이 된다. 올해는 GPT-4를 기반으로 한 AI 가 나온다니 사실 지금의 혁신으로 보이는 것은 그저 시작에 불과할 것이다.

OpenAI를 통해 ChatGPT를 사용해 봤을 때는 적어도 웬만한 과외 선생님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떻게 질문을 잘하냐에 따라 AI는 보다 내가 원하는 것에 가까운 답을 만들어 주었다. 아직 틀린 정보들이 많다. 놀라운 것은 그것을 지적하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스스로 학습을 한다는 점이다. 아마도 시간이 갈수록 분명하게도 더 똑똑해진 녀석이 될 것이다. 

뉴스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시험들을 ChatGPT 가 통과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유튜브에서는 ChatGPT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하는지에 대한 것을 설명하는 영상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걸 보고 있노라니 앞으로의 어린 세대들은 ChatGPT와 같은 AI 선생님을 통해 학습하거나 아니면 활용하는 법만 배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정말 새로운 세상이 열리면서 지금의 세대들과 다른 종족이 될 것이 자명해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나와 같은 기성세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주변 사람과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이미 AI를 잘 활용하는 사람들은 AI 관련 OpenSouce를 통해 새로운 앱을 만들면서 돈을 벌고 있다. 이 분야 또한 쉽게 많은 사람들이 경쟁하면서 돈을 버는 일도 금세 끝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나에게 계속 질문을 한다. AI 시대에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다음 세대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지금의 나는 대답을 하지는 못하겠다. 막연하게 이건 안된다라고 생각되는 것은 있어도 AI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 절대 안 된다고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물리적인 문제는 로봇공학과 결합한다면 해결될 부분이기에 이 또한 시간의 문제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AI 가 못하는 분야를 하려고 하는 것보다 어떻게 잘 활용해서 지금까지 가보지 못한 길을 갈 것인가가 더 중요해 보인다. 지금의 내 직업을 잃을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직업을 갖거나 아니면 AI를 통해 더 전문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 사회의 규모를 생각한다면 세상은 순식간에 바뀌지도 않을 분더러 모든 인간 사회를 AI 가 장악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냥 지금에 충실하려고 한다. 다만, 새로운 도구가 생겼으니 나의 학습과 성장을 촉진하는 방법을 찾으면서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도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고 사이버대학의 새로운 수업을 신청하고 어학 공부를 꾸준히 하려고 한다. 이것이 쓸데없는 노력이 된다고 할지라도.



자라는 토요일(토요모임) 이야기

이번 모임은 단 둘이서만 진행했다. 멤버 중의 한 분의 부친상이 있어서 뜻하지 않게 장례식장에서 다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만, 나는 하루 늦게 가는 바람에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번 모임에서는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별한 주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이번 기록에는 남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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