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대화라는 것을 접하게 된 것은 애자일 코칭을 배우면서이다. 애자일 코칭은 팀이나 조직이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하고 적용할 때 도와주는 역할을 말한다.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한다는 것은 변화를 만드는 것이고 변화에는 저항과 갈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애자일 코칭이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처음 배웠을 때는 좀 막연함이 있었고 사람들과의 대화를 친절하게 한다정도의 느낌이었다. 가끔 연습 모임에도 참석했지만 정확히는 무엇을 배워야 할지 몰랐다.
그런 상태로 10여 년을 비폭력대화에 대하여 깊이 있게 생각하지 않고 대화법에 대해서만 활용했고 약간의 심리학을 배워서 갈등과 저항을 다루고자 했다. 사실은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받아서 적극적인 변화를 이끌고자 하지 않았다. 그냥 자연스러운 변화가 사람들이 더 선호한다고 생각했다. 세상의 이치로는 그게 맞는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다 다시 비폭력대화를 살펴보고자 했다. 이유는 주니어 코칭을 하면서 비로소 내가 부족한 부분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코칭을 할 때 피코치의 반응을 보면서 아차 싶은 순간들이 느껴진 것이다. 안 그래도 코칭 관련하여 다시 공부하던 참에 비폭력 대화에 대해서 제대로 공부하고자 해서 정리하는 시간을 갖었다.
비폭력 대화(NVC, Nonviolent Communication)라는 것은 갈등 상황에서 서로의 필요와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법에 중점을 두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다. "갈등 상황에서"라는 부분은 이전에 배울 때 알지 못했던 부분이다. 그래서 다시 공부하면서 비폭력대화를 만든 심리학자 마셜 로젠버그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아마도 나의 경험도 많이 늘어서 그럴 것이다.
비폭력 대화에서는 4가지 핵심 요소를 말하고 있다.
관찰(Observation) : 어떤 상황에서 있는 그대로, 실제로 무엇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관찰한다.
느낌(Feeling) : 그 행동을 보았을 때 어떻게 느끼는가를 말한다. 아픔, 무서움, 기쁨, 즐거움, 짜증 등의 느낌을 표현한다.
필요/욕구(Need) : 자신이 포착한 느낌이 내면의 어떤 욕구와 연결되는지를 말한다. 다른 사람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욕구와 희망, 기대, 가치관이나 생각을 인정함으로써 우리는 자신의 느낌에 대해 책임을 진다.
요청/부탁(Request) : 내 삶을 더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이 해주길 바라는 것을 표현한다. 막연하고 추상적이거나 모호한 말을 피하고,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보다 우 리가 원하는 것을 말함으로써 긍정적인 행동을 부탁한다.
이걸 대화 형태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내가.... 을 보았을 때 나는....라고 느껴졌어. 왜냐하면 나는.... 가 중요했기 때문이야. 그래서 네가.... 해 줄 수 있겠니?"
"당신은.... 을 보았을 때 당신은....라고 느껴진 거야? 왜냐하면 당신은.... 가 중요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당신은 내가.... 하기를 원하는 거야?"
비폭력 대화에서는 첫 번째 대화방식을 솔직하게 말하기(Self-Expression)라고 말하며, 두 번째 대화방식을 공감으로 듣기(Empathy)라고 한다.
사실 4가지 핵심 요소에 대하여 충분히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면 비폭력 대화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익혔다고 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이것을 실제 갈등상황에서 잘 사용하는 것은 제법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많은 갈등 상황에서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깊이 있게 탐구하면 깨달아야 할 것들이 많은데 나는 아래 내용 정도로 정리해 보았다.
빨간색 쪽지의 내용은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위에서 공감으로 듣기(Empathy)라는 것을 설명했었다. 한글의 공감과 영어의 Empathy는 사용적인 측면에서 다르다는 의견이 있지만 비폭력 대화 센터에서 사용하는 용어이니 의미에 대하여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종종 동의라는 단어를 사용해야 하는 곳에 공감이라고 쓰는 경우가 많다. 나 또한 그렇다. 나에게 비폭력 대화에 영향을 미친 분은 그래서 "동감"이라는 단어도 사용한다. 동감은 공감보다 더 마음을 쓴다는 개념으로 설명해 주셨다.
Empathy에 대하여 개념적으로 정리하려고 하다 보니 다른 단어들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아서 가장 내가 이해하기 적절한 것을 찾았다.
동정(Sympathy), 공감(Empathy), Compassion(연민)에 대한 개념으로 적절해 보인다.
비폭력 대화에서 말하는 공감의 주요 요소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은 사항이 있다.
감정 이해: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하고, 그 감정이 어떤 욕구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이해합니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고 그것을 확인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욕구 인식: 모든 감정은 특정한 욕구가 충족되거나 충족되지 않았을 때 발생합니다. 공감은 이 욕구를 인식하고 그 욕구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반응하지 않고 수용하기: 공감을 할 때는 상대방의 말에 대해 판단하거나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감정과 욕구를 완전히 수용합니다.
재확인과 확인: 상대방이 말한 내용을 자신의 말로 다시 표현해 보고 그것이 정확한지 상대방에게 확인을 요청합니다. 이는 상대방이 자신이 제대로 이해되고 있음을 느끼도록 돕습니다.
공감적인 대화 유지: 진정한 공감은 대화의 맥락에서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것은 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상대방의 감정과 욕구를 탐색하고 반응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내가 정리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연민(Compassion)이란 단어는 자연스럽게 자기 연민, Self-compassion으로 연결되게 된다. 비폭력 대화에서도 자기 연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여기에 약간의 나의 경험과 연결해 보면 "알아차림" 이란 단어 하고도 연결되었다. 타인에 대한 연민도 필요하겠지만 그보다 우선은 나를 아끼는 마음이 필요한 것이다.
자기 연민에 대한 개념을 나름대로 정리한 것은 다음과 같다. 뭔가 글로 정리하고 싶었지만 잘 안되어서 이렇게 정리했다.
자기 연민에 대한 것을 정리하고 나니 자연스럽게 Compassionate Leadership 과도 연결되었다. 그러나 이건 또 깊이 있는 내용이어서 MBA 교육받을 때 보았던 하나의 이미지만 정리해 본다. 리더도 자기를 우선 돌봐야 한다는 것에 대한 이미지이다.
비폭력 대화에서 후반부에 이야기하는 내용은 분노이다. 분노가 무엇이고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름의 한 문장정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분노는 나의 생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나의 욕구로 인해 느끼는 감정이어서 그것을 이해하고 다스린 후 천천히 표현하면 된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비폭력 대화를 공부하다 보니 다른 대화법을 보게 되면 함께 연결해서 보게 된다. 내가 어떻게 의사소통 SOC에 대하여 알아보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또 정리해 둔 것이 있어서 남겨본다. 이건 아마도 ChatGPT의 도움을 받은 것 같다.
의사소통 SOC(Self-Other-Context)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한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이 모델은 의사소통 과정에서 자신(Self), 타인(Other), 그리고 상황(Context)을 고려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Self (자기)
자기 인식: 자신의 감정, 생각, 가치관을 이해하는 것
자기표현: 자신의 의견과 감정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능력
자기 관리: 감정과 행동을 상황에 맞게 조절하는 능력
Other (타인)
공감 능력: 상대방의 입장과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
경청: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하는 능력
피드백: 상대방의 메시지에 적절히 반응하는 능력
Context (상황)
상황 인식: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는 환경과 맥락을 파악하는 능력
적응력: 다양한 상황에 맞게 의사소통 방식을 조절하는 능력
문화적 감수성: 문화적 차이를 인식하고 존중하는 태도
SOC 모델의 장점
균형 잡힌 접근: 자기, 타인, 상황을 모두 고려하여 종합적인 의사소통 전략 수립
유연성 증진: 다양한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 향상
관계 개선: 상호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의사소통으로 관계 질 향상
의사소통 SOC 모델을 적용함으로써, 개인과 조직은 더 효과적이고 의미 있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업무 효율성 증대, 갈등 감소, 그리고 전반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self, other, context : congruent
self, other, context : placating 비위 맞추기. 남이 말하는 거가 옳다고 무조건적으로 동의하기. (I'll do whatever you ask, don't hurt me)
self, other, context : blaming 비난하기. 남이 전부 다 잘못했다고 비난하기. (It's all your fault)
self, other, context : loving-hating 맥락 없이 무조건적으로 좋아하거나 무조건적으로 싫어하기. (I love him but I hate him)
self, other, context : ego-centric 맥락 없이 나만 생각. (I am always right regardless of anyone, anything)
self, other, context : blind-loving 맥락 없이 상대를 무조건 좋다고 생각. (You are always adorable)
self, other, context : super-reasonable/computing 사람에 대한 고려 없이 논리로만 응대 (I'll pretend to look at just the facts)
self, other, context : irrelevant/distracting 전혀 엉뚱한 곳으로 관심 돌리고 회피/탈출하기 (What a wonderful necktie!)
최근 함께 공부하는 도반들을 통해 알게 된 것은 Clean Language라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배우거나 경험한 바는 없지만 내가 정리한 개념은 "상대방인 사용한 단어를 통해 대화한다"라는 것이었다. 상대와 원활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청이란 것도 있지만 상대방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인데 매우 동의하는 사항이다. 비폭력 대화에 대하여 다시 정리하고 주변에 공유하면서 나는 여전히 소통 능력에 대해서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어느 정도의 개념을 정리해서 마음에 두게 되어 마음이 놓이는 부분이 있다. 비폭력 대화에 대해서 두서없이 정리했지만 내가 학습한 사항을 복기하면서 글을 씀으로써 나름의 마무리를 해본다. 나중에 좀 더 비폭력 대화에 대한 수련이 이뤄지고 나면 또 그때의 생각들을 한번 정리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