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감여행자의 색감여행 - 1화
2017년 어느 겨울,
난생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났어요
낭만의 도시라는 파리, 그 도시에서 나는 그저 이방인 또는 관광객에 지나지 않았고, 아는 사람 한명도 없던 그 곳에서 새로운 운명이 찾아올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너무 커다란 루브르 박물관에서의 가이드 투어를 마치고 조용하게 그리고 외로우며 배고픈 상태로 찾은 오르세미술관. 지난날 기차역의 모습을 그대로 가진 내부 모습이 참으로 신기했지만, 허기진 배를 붙잡고 먼저 미술관 안에 있는 카페에 가서 오렌지 쥬스와 물 그리고 리조또를 연신 흡입했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합니다
허기를 채우고 나니 그때부터 작품이 보이기 시작해서 그 유명하다는 반 고흐의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을 보기 위해 갔지만, 해외로 나가있다는 직원의 말에 나도 모르게 잠시 잠깐 슬픔에 잠겨 있었죠.
(그 당시에는 파리 두번 다시 올 수 있을지 알수가 없었기에...)
만나보지 못한 그림에 대한 슬픔을 큰 명화엽서로 달래고 가장 꼭대기층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고, 그 곳에서는 교과서에서나 봤을법한 그림들이 많았습니다
아직도 기억이 새록새록한 이유는 나를 그림의 매력에 퐁당 빠지게 만들었던 “클로드 모네”의 작품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나를 Art Lover로 만든 인상주의”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했던 색채의 그림은 단연 클로드 모네의 “양산 쓴 여인”!
처음 보는 색채의 마법에 시선을 빼앗겼고, 그 로 인해 오랫동안 잠자고 있던 그림에 대한 관심이 표출되었는데, 그러한 아름다운 그림에 대한 흥미는 관심을 만들었고, 그러한 관심은 미술관으로 가게 만드는 행동으로 이어지게 되었죠
그 전까지는 시도하지 않았던 “남자 혼자 미술 전시 보러 가기”가 습관이 되었고, 학창시절에는 하지 않았던 열공을 미술에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그 때의 기쁨과 영향이 삶을 변화시켰다는걸 증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2019년
다시 찾은 파리에서 나는 마음의 안식을 얻으러 다시 오르세미술관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는데 이 때도 리조또를 먹었습니다
오르세미술관의 꼭대기층은 여전히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지만 가장 아름다웠고, 내 마음속은 가장 여유롭고 평화로웠던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어요
다른 어떤 미술관을 가더라도 좋아하는 그림들이 한가득 있는 오르세미술관을 능가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나는 여건이 되면 파리를 가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네요
사실 “모네는 런던의 겨울을 좋아했다는데” 라는 책을 읽다가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서 이 글을 적어봤습니다
어떤 곳을 여행하는 이유는 그 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경험하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어요. 비대면이 일상화된 요즘, 일상이 그리운 이유도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했던 그 순간의 즐거움 때문이 아닐까요?!
여전히 그림은 제 마음속에 살아있다는 걸 글을 적으면서도 느끼게 되네요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참 어렵고 힘들지만, 모두 자신만의 힐링포인트를 찾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이번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