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도 조금은 어두침침하고, 온통 나무 느낌의, 진짜 예전 지브리 스튜디오의 일본 애니메이션과 같은 느낌이었다. 오전 9시, 손님은 나 혼자, 제철 과일이 곁들여진 요거트를 먹고 있는데 옆에서 조그만 동물들이 와서 쪼르르 서서 쳐다보고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용산 한복판에 이런 곳이 있다.
사실 메뉴는 평범하다. 요즘 웬만한 카페에 가도 다 있는 빵 종류들, 커피, 그리고 여기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다양한 요거트들.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조금 비싼 가격도 선뜻 지출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진짜 인스타 갬성이다. 이렇게 무언가 특별한 매력이 있지 않는 이상 살아남기가 힘든 세상이라는 게 실감 난다.
쓸고퀄이라는 말은 딱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그래도 요거트는 굉장히 꾸덕한 느낌으로 상큼하고 맛있었다. 집이랑도 가깝고, 요거트를 먹고 싶다면 다른 곳에 가기보다는 기왕이면 여기에 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니까, 쓸고퀄 카페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