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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디울 Nov 10. 2022

반디울의 그림 에세이- 01.

퍼스트 펭귄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을 수많은 펭귄 무리 중 제일 먼저 거친 바다로 뛰어들어 다른 펭귄을 이끄는 용기 있는 선구자라 한다지만, 알고 보면 퍼스트 펭귄은 어쩌다 수많은 무리의 앞에 섰을 뿐이고 밀리다시피 두려운 바다에 처음 뛰어들게 된 그날의 만들어진 영웅이 아닐까?     


진짜로 그날의 퍼스트 펭귄이 “오늘 최고였어”라며 그들 사회에서 용기를 치하받는 다면 속으로 ‘아니 뭘... 오늘은 그냥 떠밀려서 1 빠가 됐을 뿐인데’ 라며 쑥스러워할지도 모르 일.



매일 무리의 앞에 서서 “자 나를 따르라” 하며 포식자들이 우글거리는 두려운 거친 바다로 뛰어드는 그런 용감한 퍼스트 펭귄도 있을지 모르지만, 매일을 살아내야만 하는 삶의 터전에 서 있다 보면 우연히 퍼스트 펭귄이 되는 날도, 멈칫거리다 제일 뒤로 처지는 날도 있을 것이다.


살아내려면 그만큼 두려운 바다와 마주해야 하는 숙명이 우리와 펭귄과 무엇이 다를까? 매일 두려움과 망설임에 직면하지만 살아 내기 위해 현실로 뛰어들어야 하는 세상의 모든 생명들에게 연대감을 느끼는 것은 이 때문이 아닐지?


한 번도 어떤 곳에서 퍼스트 펭귄이었던 기억은 없지만,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이곳에서 반디울의 그림 에세이를 시작하려 합니다.


글 · 그림 반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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