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디울 Nov 15. 2022

반디울의 그림 에세이 02.

금 밟았거든!

길을 지나다 오랜만에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았다. 

두 여자 아이가 폴짝폴짝 까르르 웃으며 노는 모습이 예뻐 걷다가 고개를 돌리고 보았는데, 

금방 한 아이가 “ 야 너 금 밟았잖아!” 또 다른 아이가 “ 아니거든” 하며 싸운다.

혼자 걸어가며 피식 웃으며 속으로 ‘금 따위  밟은 게 뭐라고 싸우니!’ 하고 돌아섰다. 

    

그런데 오늘 나도 금을 긋고 놀다 화가 난 아이처럼 빈정이 상하고 말았다.

어쩌면 어른들이 여기저기 매사에 더 까다로운 선들을 치고 살고 선을 넘으면 용서치 않는 마음이 드는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어도 누가 기준을 넘는 금을 밟으면 화가 나는 것을......


그 선들은 무엇일까? 무엇을 지키기 위한 기준일까? 내 자존심? 내 이익? 

나도 그렇고 남도 그렇고 선을 넘으면 매정해지는 게 사람인가 보다. 유치하다 생각했는데 자기의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선을 긋고 방어하며 때론 따지고 싸운다.  

   

비웃어서 미안하다 얘들아. 나도 너희랑 똑같구나.    

 

글 · 그림 반디울          

작가의 이전글 반디울의 그림 에세이- 01.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