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과 투자 이야기 (8)
균형 잡힌 전망을 하려면 개별 학문보다는 여러 분야의 통섭(統攝, consilience: ‘지식의 통합’, 또는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연결하려는 통합 학문 이론)을 추구해야 한다. 이렇게 통합하는 과정은 쉽지 않겠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진리를 찾아낼 수 있는 지적인 방법이자, 인간 본성에도 어울리는 방법이다.
- 에드워드 윌슨(Edward O. Wilson, 미국 생물학자), 《Consilience》
제1부 투자철학
아무 생각 없이 결정해도 성공하는 경우가 있고, 깊이 생각하고 결정해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잠재적 실패 가능성은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더 깊이 생각하고 결정할수록 결과가 더 좋아집니다. 그리고 결과보다는 과정을 기준으로 평가할 때, 사람들은 더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 로버트 루빈(Robert Rubin, 전 미국 재무부 장관), 하버드대 졸업식 연설, 2001
철저한 계산을 바탕으로 가장 유리한 쪽에 돈을 걸었다면, 실제로 돈을 따든 잃든 이미 돈을 번 셈이다. 마찬가지로, 제대로 계산하지 않고 불리한 쪽에 돈을 걸었다면, 실제로 돈을 따든 잃든 이미 돈을 잃은 셈이다.
– 데이비드 스클랜스키(David Sklansky, 세계적인 프로 도박사),《The Theory of Poker》
"시장 컨센서스와 상당히 다르지만 그럴듯한 견해를 남다른 생각(variant perception)이라고 정의한다. 시장 컨센서스가 종종 펀더멘털과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도, 펀더멘털을 파악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투자 전문가로서의 사명감을 가지고 투자원칙을 준수해야 하겠지만, 자산운용사의 경영진이 만족할지는 의문이다.
– 찰스 엘리스(Charles D. Ellis)
인간에게는 쉬운 일도 어렵게 만들려는 고약한 심성이 있는 듯하다. 이런 심성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선박들이 세계일주하는 시대에도 평평한 지구위원회(Flat Earth Society)는 여전히 건재할 것이다.
– 워런 버핏(Warren Buffett), “그레이엄-도드 마을의 탁월한 투자자들“
투자 전문가로서의 사명감을 자산운용사의 이익보다 우선해야 최적 균형을 이룰 수 있다. 그런 가치와 문화의 공유를 통해 비범한 인재들을 영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확실하게 돈 버는 ‘지름길’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무식하게 버는 것보다 지성적으로 잃는 편이 낫다고 스스로 합리화한다.
– 리처드 엡스타인(Richard Epstein) 《The Theory of Gambling and Statistical Logic》
[베이브 루스 효과]
미국의 한 연구소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익률 게임을 벌였다. 투자 기간은 1년, 각자 10개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로 했다. 1년 뒤 승자와 패자가 가려졌다. 그런데 각각의 포트폴리오를 열어본 투자자들은 잠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 벤치마크(S&P500기준) 수익률을 밑도는 종목이 가장 많았기 때문이다.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좋을수록 성과가 좋은 종목이 많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른 결과다.
이 같은 현상을 투자용어로 ‘베이브 루스 효과(The Babe Ruth Effect)’라고 한다. 베이브 루스(714개)가 대표적인 홈런타자로 꼽히지만 그가 무려 1300번 이상 삼진을 당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투자에 있어서도 오를 종목을 찾아내는 일도 중요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다가 한두 방의 홈런을 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출처: 경상일보 [증시카페: 투자의 베이브 루스 효과]]
경영 기법 대부분은 유행을 타고 등장했다가 유행이 지나면 뒤안길로 사라진다. 경영 기법마다 적합한 상황이 따로 있는데도, 모든 상황에 적합한 것처럼 취급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영자들은 그럴듯하게 들리는 인기 경영 기법을 채택하지만, 상황이 바뀌어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내다 버린다. 경영자들은 흔히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지만, 사실은 상황에 따라 효과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는 것이다.
– 클레이턴 크리스텐슨(Clayton M. Christensen), 폴 칼라일(Paul Carlile), 데이비드 선달(David Sundahl), “The Process of Theory-Building”
* 점균은 식량이 풍부할 때에는 단세포 단위로 활동한다. 돌아다니면서 박테리아를 먹고 분열, 생식한다. 그러나 식량이 부족해지면 세포 수만 개가 모여 무리를 구성한 다음, 개별 행동을 중단하고 집단으로 활동한다. 이렇게 상황에 따라 행태가 바뀌는 탓에, 점균은 분류하기가 매우 어렵다.
레그 메이슨 밸류 포트폴리오에서는 일반 가치펀드에서 흔히 보는 저PBR주나 저PER주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모닝스타(Morningstar)에 의하면, 1999년 말 현재 이 포트폴리오의 PBR은 가치펀드 평균보다 178% 높고, PER은 45% 높다.
위험은 수많은 사례를 통해서 결과의 분포가 이미 알려진 상황이고, 불확실성은 사안이 매우 독특해서 결과의 분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 프랭크 나이트(Frank H. Knight), 《Risk, Uncertainty, and Profit》
사회과학이든 자연과학이든, 우리 지식에는 항상 구름 위를 떠다니는 듯한 모호함이 존재한다. 우리가 확신할 때마다 엄청난 문제가 발생했다.
- 케네스 애로(Kenneth Arrow), “나는 매와 톱은 구별합니다(I Know a Hawk from a Handsaw).”
증거를 보면, 전문가라고 해서 나을 바가 거의 없다. 놀랍게도, 전문가가 훨씬 낫다고 말해주는 연구를 찾을 수가 없었다.
– 스콧 암스트롱(J. Scott Armstrong), “The Seer-Sucker Theory: The Value of Experts in Forecasting”
여우의 적중률이 더 높은 듯하다. 다양한 분야를 조금씩 아는 사람들은 거창한 이론에 회의적이어서, 연역적 추론에 의한 설명이나 예측보다는 다양한 자료에서 나온 정보들을 조합하는 유연한 임기응변 방식을 선호하며, 자신의 예측력을 과신하지 않는다.
여러 번 연속으로 성공했다면, 탁월한 기량은 물론 기막힌 행운까지 겹쳤다고 보아야 한다.
–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 “연속 성공(The Streak of Streaks)”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주사위 두 개를 굴려 12회 연속 7이 나오게 할 수 있다.
– 빌 그로스(Bill Gross), 《배런즈(Barron’s)》
위험자산의 매력도는 투자자의 투자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위험자산은 조만간 실적을 평가하려는 투자자보다, 먼 훗날 실적을 평가하려는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이다.
– 리처드 탈러(Richard H. Thaler), 에이머스 트버스키(Amos Tversky),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 앨런 슈워츠(Alan Schwartz)
현실적으로 손실을 회피할 방법은 없다. 하지만 평가 주기는 정책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 슐로모 베나치(Shlomo Benartzi), 리처드 탈러(Richard H. Thaler)
주주총회 때마다 누군가는 늘 내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이 교통사고를 당하면 버크셔는 어떻게 됩니까?” 나는 아직도 이런 식으로 질문을 받게 되어서 기쁩니다. 그러나 머지않아 질문은 이렇게 바뀔 것입니다. “당신이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으면 버크셔는 어떻게 됩니까?”
–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 서한, 1993
최상급 리더들은 자신의 자존심을 비우고, 그 자리에 위대한 기업을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채운다. 이들에게 자존심이나 사리사욕이 없어서가 아니다. 실제로 이들의 야심은 엄청나다. 다만 자신이 아니라 회사의 야심을 앞세울 뿐이다.
– 짐 콜린스(Jim Collins),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
대부분 기업의 경영진은 자본배분에 능숙하지 않습니다. 이들이 자본배분에 서툰 것은 당연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마케팅, 생산, 엔지니어링, 관리(아니면 간혹 사내 정치)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CEO가 되면 새로운 책임을 떠맡게 됩니다. 이제 이들은 자본배분이라는 중대한 업무도 수행해야 하지만, 대개 이런 일은 해본 적도 없고 쉽게 습득되는 일도 아닙니다. 이는 실력 있는 음악가가 승승장구해 카네기홀에서 연주하는 대신, 연준 의장으로 임명되는 꼴입니다.
CEO들이 자본배분에 서툴다는 사실은 사소한 문제가 아닙니다. 10년 동안 회사 순이익의 10%가 유보된다면, CEO는 전체 자본금의 60%가 넘는 자본에 대해 배분 책임을 지게 됩니다. CEO들은 자신의 자본배분 능력이 부족하다고 인식하면 흔히 직원, 경영 컨설턴트, 투자은행 등에 의지합니다. 찰리와 나는 이런 전문가들의 도움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자주 지켜보았습니다. 대개 자본배분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더 키우는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미국 기업에서는 현명하지 못한 자본배분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바로 이런 이유로 ’구조조정’이 그토록 많이 일어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