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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독일기 Jan 26. 2023

"영감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김호, 『그렇게 물어보면 원하는 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를 읽고





얼마 전 슬램덩크 영화가 개봉되어 보러 갔다. 2D 추억을 3D로 보정한 경기는 사뭇 설레게 했다. 그중 여전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주인공 강백호가 허리를 다치고도 경기에 나가려고 고집을 부리다가 툭 던진 질문 한마디 었다.




"영감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죠?"



이 책 저자는 답변의 주인이 되기보다 질문의 주인이 되라고 강조한다. 업무를 하다 보면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려 나서려고 답을 찾아내기 바쁘다. 매스컴에서 떠드는 이슈나 드라마에서 강조하는 갈등들, 광고에서 떠들어대는 어필포인트에 뚜렷하고 명확한 정답을 필요로 한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니 어느새 손을 들고 물어본 적이 까마득하다. 좋은 질문이란 뭘까? 압도적인 지식일까? 현란한 단어들의 나열일까?



질문 자체가 사실 껄끄럽다. 수업시간이 다돼서 손을 들면 다른 사람들에게 눈초리를 맞아야 하고, 회사에서 질문을 하면 이런 것도 모르냐고 면박을 받을까 고민에 빠진 경우도 있다. 질문은 무능력을 대변한다고 오해할까 함구하게 한다. 한국 문화의 영향이 뿌리 박혀 있다. 입시 문화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에겐 아직도 쉽지 않은 숙제다.



최근에는 물어보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지만 스타트업 위주로 형성되어 있고 쓸데없는 질문만 늘어놓아 혼란만 주는 경우가 많았다. 질 좋은 질문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다. 피드백이 빠른 시대에 '피드포워드'의 관점으로 질문하면 서로에게 가치 있게 바꿔준다. 강백호는 아파도 경기장에 뛰겠다고 계속 주장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질문 하나로 상대의 생각을 온전히 바꾸었다. 서로의 목표가 하나가 되자 그는 게임을 플레이하였고 명장면을 그려냈다.



질문을 안전하게 던져볼 환경에 있어야 한다는 사실도 중요하다. 우리에게 변화를 위해서는 억압하는 조직환경보다 무언가를 던져도 괜찮다는 열린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걸 깨닫게 한다. 좋은 질문에 대해 고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하는 사람은 매력이 있다. 구구절절 옳은 소리를 내뱉는다고 그게 옳은 결과를 낸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강백호는 틀에 박힌 선수들의 관점을 부숴버리고 코트를 재조명했다. 스스로를 농구 천재라고 치켜세우던 강백호는 사실 질문 천재가 아닐까?



한줄평 : 내 안의 강백호를 찾아내라. 질문의 질을 고민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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