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워킹맘의 한주간
미국직딩 5년차.
아직 감기가 다 낫지 않은 아기랑 놀아주지도 못하고 밤 8시에 집에 들어왔다. 연말이라 클라이언트에게 보내야 돠는 일들이 많아서 어쩔수 없다고 하지만, 집에와서 자정이 훌쩍 넘도록 일하고 오늘 아침에 확인한 그 결과에 대한 피드백은 차가웠다. 어제 내가 한 일은 기대 이하였다.
도망가고 싶지만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실시간으로 스위스에 있는 Senior와 미팅을 해야한다. 기분이 안좋은 상태에서 하는 미팅이라.. 이럴때 잘 대처할수 있는 노하우를 알면 좋으련만.
어제와 오늘 같은 날들은, 나의 커리어가 주도적이라 아니라 상황에 끌려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출근길에 Linkedin의 타임라인을 내리다보면 답답하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스스로 원해서 하는게 아니라 흐름에 맞춰야 하기때문에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는 느김이든다.
세상은 자꾸 바뀌고, 그래서 나는 배워야 하고 발전해야 한다. 이게 내가 원하는 길인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한 발자국씩 열심히 살다보면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이제 회사에 도착한다. 그런날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