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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긍정다운 Apr 04. 2021

2.UX 디자이너의 업무 범위는 정확히 어디까지일까요?

10년 차에 다시 공부하는 UX/UI (입문자를 위한 이론)

[Intro]. 앱이나 웹서비스를 디자인을 하는 직무를 요즘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부릅니다. 


UX 디자이너, UI 디자이너, UX/UI 디자이너, Product 디자이너, 웹디자이너,
GUI디자이너, 그래픽 디자이너...

 이 많은 직무명들의 차이는 정확히 무엇일까요? 어떻게 하면 명확히 구분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명확히 구분할 수 없습니다. 회사마다 서비스마다 시기마다 명칭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각 회사에서 정해놓은 직무요건을 확인해서 이해해야 합니다. 즉 입사할 때 채용공고의 직무요건, 수행업무의 내용을 읽어보고 내가 할 일의  필수업무를 그때그때 파악해야 합니다.

UX 디자인의 업무 범위를 단정하기 어려움


 그런데 이중에서도 UX 디자이너는 일의 범위를 파악하는데 여전히 어려움이 있습니다. 바로 UX라는 단어의 모호성 때문입니다. UI 디자이너는 UI를 만들고, Product디자이너는 제품(서비스)을 만드는 것인데, 그럼 UX 디자이너는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것인가? 이 사용자 경험이라는 단어는 너무 광범위할 뿐 아니라 잘 만들었는지 판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UX 디자이너로 일할 때에는 업무 범위를 명확히 이해해야 주요 역할을 전문성 있게 해내고, 결과물로는 무엇을 만들어야 하고, 또 앞으로 키워야 할 스킬도 분명해지겠죠.




[01]. UX 디자인의 범위는 다음과 같이 크게 2가지로 나뉘어 볼 수 있습니다.

UX 디자인의 범위


 먼저 첫 번째(A)는 전체 디자인의 영역에 속해있는 개념으로 적은 영역을 차지하지만 전문성 있게 처리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두 번째(B)로 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까지 관여하는 넓은 영역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첫 번째에 해당되는 경우에 UX 디자이너에게 요구하는 사항은 분명합니다. 바로 사용성 개선입니다. 특정 서비스를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드는 것이 이 UX 디자이너의 목표입니다.


 두 번째(B)에 해당되는 경우에는 UX 디자이너에게 사용자의 총체적인 경험을 개선해줄 것을 요구합니다. 제품 또는 서비스를 사용하기 편리한 것을 너머 이왕이면 재미있어서 오랜 시간 머물고, 사용 빈도를 높이고, 결국 그 브랜드에 매력을 느껴 충성도도 높이길 원합니다. 


 그렇다면 첫 번째(A)와 두 번째(B) 경우는 어떻게 나뉠까요? 물론 다른 기준들도 있겠지만 보통 사용하기 친숙한 서비스냐 아니야에 따라 나누어집니다. 

사용하기 쉬운 디바이스인지? 분야인지? 에 따라 UX업무의 범위가 달라집니다.


 아직 일반인이 사용하기에 익숙하지 않은 디바이스, 예를 들어 웨어러블, VR이나 로봇, 자율 주행 자동차 등에 탑재되는 서비스이거나, 인공지능, 챗봇, 음성인식 등 익숙하지 않은 기술이 탑재된 서비스는 우선 사람들이 주요 기능을 잘 사용하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서비스에 있는 모든 기능이 아닌 꼭 수행했으면 하는 주요 기능 한 두 가지라도 문제없이 잘 사용하는 것을 바랍니다.


 사실 스마트폰도 사실 처음 등장했을 땐, 익숙하지 않은 디바이스였습니다.

저희 원래 옛날에는 리모컨처럼 꾹꾹 눌러서 사용하는 폰을 썼었습니다. 그러다 처음 터치폰을 사용했던 당시 터치하는 감도 익숙하지 않고, 이게 버튼인지 아닌지 헷갈리고, 원하는 버튼은 찾아봐도 없고... 사용하기 무척 답답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터치가 정말 불편해서 스마트폰으로 굉장히 뒤늦게 갈아탄 1인입니다. 


 그때만 해도 UX 디자이너에게 요구하는 것은 사용자들의 특징을 파악해서 사용성을 높이는 일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죠. 모바일과 PC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디바이스가 되었습니다. 적은 시간을 들여 빠르게 만들어도 사람들이 아주 잘 사용하기 때문에, UX 디자이너에게 사용성 개선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면서 UX 디자이너의 업무 범위도 한껏 확장되었습니다.


 업무가 확정되었다고 하면 또 한숨을 나오게 될 수 있는데, 활용되는 업무가 다양하다는 것뿐이지 A부터 Z까지 혼자서 다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업무는 다양하지만 크게 보면 리서치를 통한 문제 파악을 하고, 해결방안을 정한 뒤, 대략적인 UI 디자인으로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는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함께 커뮤니케이션해야 하는 팀이 많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비즈니스 관련 용어나 데이터 활용, 그래픽 활용 스킬이 있으면 더욱 명확하고 빠르게 소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02]. 직접 채용공고를 보며 UX 디자인의 업무범위를 확인해볼까요? 


 위에서 언급한 첫 번째(A) 사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하드웨어로는 VR, 자율주행 자동차, 키오스크(smart-wall, 스마트 워)등이 있는데, 현대자동차의 채용공고를 확인해 보겠습니다.


현대자동차 제품 UX 부문 채용공고 (2020년 3월)


 현대자동차의 제품 UX 개발이라는 직무의 채용공고가 있었습니다. 주로 수행해야 하는 직무로는 차량 UX를 개발하고 검증하고, 선행연구가 있습니다. 여기서 개발은 비주얼적인 심미적 디자인 작업보다는 소비자 조사를 통한 전략을 세우고, 그 전략을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양을 도출하는 것입니다. 사용자에게 어떤 감동과 즐거움을 줄까?라는 감정적 솔루션 보다는 사용성, 작동 로직, 정보표시 등을 인지하고 활용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위주로 검토하고 개선합니다. 그리고 미래 기술에 대해 빠르고 꾸준히 조사하고, 지역/차급별 전략을 구축하는 등 좀 더 거시적인 관점으로 전략과 기획을 세울 수 있는 연구를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합니다.  


 >>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공부하고 익히는 일에 재미를 느끼는 분, 여러 부서와 활발히 소통하며 일하는 외향적 성향이 맞는 분, 한 분야에 대해 오랫동안 깊이 고민하면서 작업을 하고 싶은 분이라면 위와 같이 자동차, 전자, 금융, 로봇, 디지털 헬스케어 등의 업종에서 직무를 찾으시면 좋겠고, 그런 경우라면 대게 '사람인'같은 큰 포털이나 회사에서 별도로 만든 채용 사이트를 찾아서 확인해야 합니다. 위 업종의 회사 또는 함께 협업하는 에이전시를 찾아보면 됩니다.


 

 두 번째(B) 사례도 살펴보기 위해 모바일과 PC 기반의 서비스의 채용공고를 찾아보았습니다. '리디'라는 회사의 UX 디자이너를 모집하는 공고입니다.


리디 UX 디자이너(시니어) 채용 공고 (2021년 2월)


 리디의 UX디자인팀은 온라인 접점에서 발생하는 모든 경험에 관심을 갖고 개선점을 찾습니다. UX플로우와 같은 인지적 관점으로도 문제를 찾고, 비주얼과 마케팅 등의 감정적 관점으로도 문제를 찾습니다. 첫 번째 사례보다는 고려하는 항목이 다양하죠. 모바일이나 PC의 사용성에 대한 연구보다는 더 큰 의미의 사용자 경험을 생각해서 시스템 디자인, 운영 가이드 등을 제작합니다.


 사실 모바일이나 PC 서비스의 경우 UX만 전담하는 직무보다는 UI까지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 UX/UI 디자이너, 또는 Product 디자이너라는 직무가 훨씬 많습니다.

토스 프로덕트 디자이너 채용 공고 (2021년 2월)


 >>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전반적인 플로우가 내 손을 거쳐 진행될 때 보람과 뿌듯함을 느끼시는 분, 여러 가지 분야의 새로운 정보를 빠르게 습득하는 일이 재미있는 분, 너무 기계적인 생각만 하기보다는 정량/정성적 방법을 총동원하여 종합적인 분석이 더 맞는 분에게 이런 직무가 잘 맞고 어울립니다. 위와 같은 직무의 채용공고는 '원티드'와 '로켓펀치'라는 곳에서 찾아보실 수 있고, 큰 기업의 경우에는 자체 채용 사이트에만 공지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주기적으로 직접 방문해야 합니다. 




[Outro]. 특히 입문자인 경우, UX 디자인의 업무범위를 꼭 알아야 합니다.


 UX업무 범위를 말씀드린 이유는... UX공부를 시작할 때, 내가 일하고 싶은 서비스를 대략적으로라도 먼저 정할 수 있다면 스킬업을 하는 데 좀 더 선택과 집중을 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사실 공부해야 할 스킬이 너무 다양하기 때문에 노력이 분산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성과가 잘 안 나면 쉽게 지치실 수 있습니다. 물론 한 가지 뚜렷한 업종이 정해지면 좋겠지만, (보통은 1가지로 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대략적으로라도 데이터나 IT기술을 활용하는 것에 관심 있는지, 관찰하고 리서치하는 것에 관심 있는지, 비주얼로 표현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기획자처럼 주도적으로 의견을 내는 것이 좋은지,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다 맡고 싶은지... 가 정해지면 여러분이 꼭 키워야 할 주요 역량이 결정되겠죠. 그 주요 역량 위주로 개인 프로젝트도 만들고 머릿속으로 계속 문제를 찾고 해결방안으로 생각하다 보면 좀 더 빨리 스킬업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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