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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멀한 마케터 Dec 13. 2020

[노르웨이의 기억2]

건물과 건물 사이를 탐험하다. 브뤼겐 둘러보기

노르웨이 브뤼겐의 모습

'브뤼겐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겉으로 보기엔 그저 멋진 건축물들이 있고,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샵만 즐비해 보이지만 진짜 브뤼겐은 골목골목, 건물 사이사이에 숨겨져 있다.

아마도 커피를 마시러 건물 틈의 카페를 찾아가지 않았다면 브뤼겐의 겉모습만 보며 걷다 왔을 것이다. 그렇다고 기념품샵이 그렇게 재미없던 것도 아니다.


가게마다의 특성이 있었고 그 가게에만 있는 물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여행을 다닐 때에는 그 지역의 마그넷은 꼭 구매한다. 그리고 반드시 Made in '어디'인지 확인한다. 굳이 먼 나라까지 와서 타국에서 만들어진 물건을 사 올 필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열심히 '메이드 인 노르웨이'를 찾기 시작한다.

길게 늘어선 브뤼겐의 기념품샵

노르웨이 특유의 노르딕 디자인과 문양이 들어간 니트와 털모자 장갑 등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베르겐의 뾰족 지붕을 녹여낸 마그넷, 엽서 등이 볼거리를 더한다.


1편에 잠깐 언급했지만 나는 굳이 약 20만 원짜리 '우비'를 샀다. 무려 '메이드 인 노르웨이'로..ㅎㅎ(1회용 아님) 노르웨이는 눈이 엄청나게 내리는 만큼 보온의류나 우비의 퀄리티가 굉장히 좋다. 너무 우비스럽지 않은 외투를 구매했으나 막상 한국에서 입기에는 과한 느낌이 들어 장롱 속에 고이 모셔두고 있다.


"언젠가는 꼭 입고 말 거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브뤼겐을 산책하다 본격적으로 건물과 건물 사이로 들어왔다. 오랜 시간의 흔적들이 느껴졌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졌다. 노르웨이 여행 내내 어떠한 조바심도 없이 편안한 여행이었다.

건물 틈 사이로 액세서리 샵, 편집샵, 레스토랑 등 다양한 상점들을 마주할 수 있다. 멋진 조형물도 재미있는 놀이기구도 예술적인 뷰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그들의 평범함이 더없이 아름답고, 편안히 느껴졌다.

브뤼겐의 카페 앞

추위를 피해 우연히 마주한 카페 앞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테이블 네 개 정도의 자그마한 가게지만 커피, 와플, 핫도그, 샌드위치 등등 있을 건 다 있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주문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애매해 따뜻한 커피를 한잔씩 주문해 마셨다.

따뜻한 커피로 몸을 녹이고 있던 찰나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재즈는 왜 이렇게 좋은 것인가... 노르웨이 여행 이후 재즈에 빠져 '재알못'이지만 꾸준히 아침, 저녁으로 재즈를 듣는다. 그렇지만 다 그 곡이 그 곡인 듯하고 재즈가 가진 여유로운 느낌만 즐길 뿐이다.

꿀맛이었던 피시 앤 칩스
추운 몸을 녹여 주었던 피쉬볼 수프

브뤼겐의 곳곳을 누비다 허기져 눈에 가장 먼저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10분쯤 걸었을까? 창문을 통해 식사를 하고 있는 남자를 보았고, '저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망설임 없이 들어가 피시 앤 칩스와 피쉬볼 수프를 주문했다.


노르웨이에서는 프랜차이즈를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간판 또한 영어로 되어있지 않은 곳도 있어 뭐하는 곳인지 알 수 없는 곳들이 많다.

노르웨이 브뤼겐의 맥도널드
플로이엔으로 가는 길

그렇게 우린 오전 일정을 마치고 플뢰엔산을 오르기 위해 케이블카 매표소로 향한다. 가는 길에 맥도날드도 갬성 넘쳐 한 컷 담아 보았다.


-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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