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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J Sep 29. 2016

자연의 위대함, 캐내디안 로키

캐내디안 로키의 밴프와 요호 국립공원을 여행하다



  캐나다 하면 뭐부터 떠올릴까? 눈이 많이 내리는 퀘벡주의 크리스마스, 북유럽을 제치고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선정된 복지국가, 아니면 러시아 다음으로 가장 넓은 땅을 소유한 나라. 하지만 그 수많은 수식어 보다도 캐나다가 아름다운 이유는 보물과도 같은 로키의 북쪽 지방을 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캐나다 로키산맥 북부에 위치한 캐내디안 로키를 여행하기 위해 여정길에 올랐다. 밴쿠버에서도 버스를 타고 열 시간을 달려야 도달하는 이곳은 레이크 루이스부터 시작해서 콜럼비아 아이스 필드와 밴프타운, 에메랄드 레이크, 내추럴 브릿지까지 다양하고 아름다운 자연의 위대함을 안고 있다. 말로는 다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멋진 자연의 진가를 직접 느껴볼 수 있었던 5일간의 짧지만 값진 여정을 적어 내리고자 한다.








레이크 루이스

Lake Louise



  레이크 루이스는 2016년 새롭게 리뉴얼되기 전까지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로 지정되어 있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아름답다 말하고, 긴 시간 동안 여행자들의 입에 회자되는 곳이 바로 이 레이크 루이스이다. 따스한 에메랄드빛 강물을 감싸는 녹색 산, 그리고 저 멀리 마치 이 세상의 것이 아닌 것처럼 굽이진 설산까지. 레이크 루이스는 캐나다로 출발하기 전 나의 마음을 가장 설레게 했던 곳이었다.

  대체 얼마나 환상적이고 아름다운 곳이길래 죽기 전에 꼭 방문해야만 한다고 말하는 것일까? 이미 나의 기대치는 말릴 수 없을 만큼 높아져 있었고, 잔뜩 부푼 마음으로 레이크 루이스에 도착했다.





  왜 사람들은 이 아름다움을 카메라 렌즈 안에 다 담지 못했던 걸까. 그건 내게도 적용되는 이야기였다. 아무리 셔터를 눌러도 직접 눈으로 목도한 절경에는 터무니없이 못 미쳤다. 나는 이 형용할 수 없는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그저 침묵하고 바라보기만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바위에 부서지는 잔잔한 파도, 연신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내는 여행자들과 내가 이곳에 서있다는 설레는 마음까지. 여행 중 만난 최고의 순간이었다.

  레이크 루이스 주변에는 호를 두른 10km가량의 트래킹 코스와 오솔길이 마련되어 있다. 호수에는 카약과 카누를 즐길 수 있고, 여름철에는 많은 여행자들이 이 옥빛 호수에서 수영을 하기도 한다. 단순히 눈으로 맛보는 것 외에도 직접 액티비티를 경험해볼 수 있는 것이다.





  과거 이곳에 살고 있던 원주민들은 레이크 루이스를 '작은 물고기의 호수'라고 불렀다. 하지만 후에 빅토리아 여왕의 재임 시절, 그녀의 넷째 딸이자 캐나다의 총독이었던 존 캠벨(John Campbell)의 아내, 루이스 캐롤라인 앨버타(Louis Caroline Alberta)의 이름을 따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레이크 루이스로 명명되었다. 재미있게도 루이스 공주는 레이크 루이스에 단 한 번도 발을 디딘 적이 없지만, 캐나다의 이 작은 호수에 공주의 이름을 따 붙인 것은 이 호수가 그녀의 딸, 루이스를 안고 있는 모습과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이 레이크 호 끝자락에 보이는 높이 솟은 설산의 이름 역시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을 따 빅토리아 빙하라고 이름 지어졌다.

  이곳은 유키 구라모토의 명곡 중 하나로 꼽히는 레이크 루이스의 배경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곡은 1986년 발매된 그의 첫 번째 피아노곡 앨범인 레이크 미스티 블루 (Lake Misty Blue)에 수록된 곡으로, 그가 피아노 앨범을 계속해 작업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준 곡이다. 유키 구라모토는 레이크 루이스를 향해 그가 상상하는 모든 동경을 구체화한 듯한 아름다운 정서와 풍경을 가졌다고 극찬했다.

  사실 레이크 루이스가 특별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히는 쪽빛의 호수를 흔히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오묘한 물빛은 물 안에 함유된 석회질과 그날의 일조량, 또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색감과 채도가 달라지는데, 아쉽게도 날이 흐릴 때 이곳을 찾으면 칙칙한 색감의 호수를 볼 수밖에 없다고 한다.





  레이크 루이스를 가장 잘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호수 바로 앞에 지어진 샤또 레이크 루이스(Château Lake Louise) 호텔이다. 전 객실이 호수를 향해 있어 방 안에서도 이 아름다운 루이스호를 조망할 수 있다. 예약하기가 어렵고 가격이 비싸지만 그만큼 쉽게 찾아오지 않는 환상적인 하룻밤을 선사해줄 것이다.






콜럼비아 아이스 필드

Columbian Ice Field




  레이크 루이스를 지나 콜럼비아 아이스필드에 도착했다. 이 빙하는 여섯 군데로 나뉘어 있는데 나는 그 가운데서도 아사바스카(Athabasca) 빙하를 방문했다. 콜럼비아 아이스필드는 콜럼비아 산에서 흘러내린 빙하가 모여 형성된 대빙원이다. 고도 3,000미터에 위치한 이 빙원은 너비 325제곱미터로 그 크기가 어마어마해서 빙하의 면적이 북극의 바로 뒤를 잇는다. 이곳은 매년 7미터가 넘는 눈이 쌓이며 얼음의 두께만 300미터가 넘는다.





  콜럼비아 아이스필드 디스커버리 센터에 도착해 아사바스카 빙하를 촬영한 모습이다. 우리는 센터에서 출발하는 설상차를 타고 아이스필드까지 올라가기로 했다. 물론 걸어서도 올라갈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놨지만 생각보다 멀고 험준해서 많은 여행자들이 설상차를 이용한다.





  아사바스카 빙하 앞에 마련된 다리. 이 다리를 따라 가면 콜럼비아 아이스필드 디스커버리 센터와 버스 터미널이 있다. 우리는 이곳에서 붉은색 설상차를 타고 콜럼비아 아이스필드 아사바스카 빙하로 향했다.





  설상차를 타고 빙하를 오르는 길. 흡사 우주의 이름 모를 행성에 온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진다. 나는 이곳이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만박사가 길을 잃었던 얼음 행성을 떠올리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바퀴가 커다란 설상차는 이 현실감 없는 빙하 위를 느린 속도로 오르면서 새로운 세상으로 우릴 인도했다.





  로키산맥의 빙하는 크레바스(Crevasse)가 많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크레바스는 빙하가 갈라져 생긴 틈으로, 그 안에 녹은 빙하수가 스며들면 깊이가 더해진다. 이 크레바스가 위험한 이유는 갈라진 틈 위로 눈이 덮이면서 자취를 감추기 때문인데, 많은 탐험가들이 이곳에 빠져 실종되는 경우가 잦다.

  아사바스카 빙하에도 센터에서 지정해 놓은 바운더리는 넘어가지 못하게 되어있다. 여행자들이 크레바스에 빠질 것을 예방하기 위한 차원이다. 내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역시 위험한 구간에 출입을 금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한 여행자가 크레바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크레바스가 깊지 않았고, 헬기를 타고 온 구조대가 얼른 그를 건져냈기 때문에 하마터면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것을 방지할 수 있었다.





  아사바스카에 내려 직접 그 땅을 밟아봤다. 다른 지역에 비해 확연하게 추운 이곳은 9월임에도 불구하고 매서운 바람으로 마치 한겨울의 캐나다를 실감하게 했다. 꽝꽝 언 빙하가 저 멀리 지평선 너머까지 이어져있다. 콜럼비아 아이스 필드의 면적은 부산의 크기와 맞먹을 만큼 크기 때문에 아무리 멀리까지 내다본들 그 끝을 가늠하기가 힘들다. 나는 눈 덮인 빙하 위를 걸으면서 난생처음 만나보는 멋진 광경을 기억 속에 담았다.






밴프타운

Banff Town




  밴프 국립공원 안에 만들어진 작은 시가지, 밴프타운. 그곳에 들르기에 앞서 먼저 밴프 스프링스라는 이름의 호텔을 방문했다. 1885년 스코티쉬 풍으로 완공된 이 호텔은 100년이 넘는 유구한 역사를 지녔다. 당시에는 250여 개의 객실이 딸린 대규모의 호텔이었는데, 현재는 그에 세배가 넘는 815개의 객실로 증축됐으며 1,700여 명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다. 빅토리아 후기의 고딕 양식을 따른 이 호텔은 관광지로서도 방문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1954년 포우 폭포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을 촬영할 당시 마를린 먼로가 묵었던 호텔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그녀 외에도 부유한 유럽인 관광객들이 자주 머무르는 곳이었다. 하루 투숙비용은 900달러 정도로 굉장히 비싼 편이다.


 



  밴프 스프링스 호텔을 지나 북쪽으로 올라오다 보면 보우 폭포를 발견할 수 있다. 보우(Bow)라는 이름은 이곳에 살던 원주민들이 강 주변에 있는 나무를 이용해 활을 만들면서 붙여진 것인데, 언급했듯이 마를린 먼로 주연의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의 배경이 된 곳이다. 이곳은 보우강이 스프레이강으로 나뉘는 곳에 위치해 있다. 동쪽 너머에 보이는 산은 잉글리시 모디산이다.

  




  보우 빙하로부터 녹은 물이 흘러내려와 이루어진 것이 보우강인데, 매년 봄이면 빙하에 내린 눈이 녹으면서 폭포의 물살이 거세진다. 보우 폭포는 비록 낙차가 작아 장대한 광경을 이루지는 못하지만 그 나름의 소박하고 무구한 멋이 있다.

  보우 폭포의 남서쪽에 난 터널 마운틴 드라이브(Tunnel Mountain Drive)에는 서프라이징 코너(Surprising corner)라고 이름 붙여진 코너가 있다. 터널 마운틴 드라이브를 달리다가 남쪽으로 방향을 꺾으면 기대치 않게 보우 폭포를 발견할 수 있는데, 그때의 놀라움을 표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이다.






  보우 다리를 건너 밴프타운으로 입성했다. 이곳은 로키산맥의 동쪽 비탈면 해발 1,583미터에 위치해있는데, 밴프 국립공원을 여행하는 여행자들이 베이스캠프로 삼는 곳이다.





  캐내디안 로키는 모든 땅이 국유지로 되어있다. 개인이 땅을 소유할 수가 없기 때문에 무분별한 관광 개발로 인한 자연 훼손이 없다. 매년 600만 명가량의 여행객이 방문하는 밴프타운 역시 다를 바가 없어서 만약에 이곳에 상점을 내고 싶다면 적어도 십 년 가량은 줄을 서 기다려야 한다. 캐나다 아이스하키계의 스타인 웨인 그레츠키는 이곳에 몰래 별장을 지었다가 영구 추방당하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 밴프타운에는 이렇다 할 유흥가나 오락을 즐길만한 곳이 없다. 하지만 이런 엄격한 보호로 작은 도심 속에서도 멋있는 자연경관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밴프타운은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밴프 애브뉴를 중심으로 발달되어 있다. 거리 양쪽에 음식점과 선물숍, 쇼핑몰 등이 즐비해 있다. 그중에는 서울옥이라는 한식집도 있는데, 직원들이 모두 한국인인 데다 음식 맛까지 좋아서 많은 한국인 여행자들이 방문하기도 한다. 먼 이국의 음식 맛에 지쳤다면 그곳을 들러봐도 좋다.

  밴프 타운은 크기가 아주 작은 소규모 시가지이다. 식사를 즐기고 쇼핑까지 마쳤다면 밴프의 박물관을 방문해 보는 건 어떨까? 이곳에는 캐나다 서부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인 밴프 파크 박물관과 로키의 아름다움을 담은 사진전을 감상할 수 있는 화이트 박물관이 있다.






  밴프 타운은 주변이 산으로 둘러있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덕분에 길을 걷다 보면 골목 너머로 심심찮게 높고 아름다운 산들을 감상할 수가 있다.

  밴프 타운 남쪽에 위치한 것이 캐스케이드 산(Cascade Mt.)이다. 남동쪽으로 눈을 돌리면 런들산(Rundle Mt.)이 위치해 있고 남쪽에는 설퍼산(Sulphur Mt.)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밴프타운 관광을 마치고 들어간 네이보후드 펍, 타미스. 바와 음식점을 겸한 곳인데 산장 느낌이 물씬 나서 보는 재미와 먹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곳에서 나는 풍기 버섯을 곁들인 버거와 부드러운 캐러멜 맥주를 주문했다. 패티의 육즙과 아낌없이 올려준 풍기 버섯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버거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캐러멜 맥주까지 더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친절한 캐내디언들과 좋은 음악, 멋진 분위기에 맛있는 음식까지 곁들이자 비로소 밴프타운의 여행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에메랄드 레이크

Emerald Lake





  앨버타주의 밴프 국립공원을 빠져나와 브리티시 콜럼비아주의 요호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요호 국립공원의 깊은 산중에 위치한 에메랄드 레이크는 빙하가 녹아 만들어낸 아름다운 옥빛 호수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레이크 루이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다.







  레이크 루이스에 비해 여행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한적하게 여행하기에도 이만큼 좋은 곳이 없다. 바람이 불지 않아서 물결조차 얕은 옥빛 호수와 뒤편으로 보이는 카나본 산(Carnarvon Mt.)이 호젓한 그림을 만든다.

  과거에 많은 작가들이 이곳으로 와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 에메랄드 레이크 주변에는 아담한 별장들이 많이 지어져 있다. 이곳에서 쓰인 이야기들은 꼭 이렇게 마무리될 것만 같다. "Happily ever after(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코를 대고 공기를 들이켜면 마치 단내가 날 것 같다. 시종 와일드하고 거친 로키의 경관이 조금 지루해졌다면 에메랄드 레이크의 사랑스러움을 만끽하러 반드시 들러봐야 한다. 복잡하고 바쁜 우리네 마음을 거센 물결조차 없는 이 호수처럼 잔잔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내추럴 브릿지

Natural Bridge





  마지막으로 들른 캐내디언 로키의 마지막 관문. 내추럴 브릿지이다. 이 다리는 에메랄드 레이크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만나볼 수 있다.

  내추럴 브릿지를 보러 가기 전에 요호 국립공원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요호(Yoho)란 과거 이곳에 거주하던 크리(Cree)족이 명명한 이름으로 '굉장한' 혹은 '놀라운 곳'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밴프 국립공원과 맞닿아 있으며 면적 1,313제곱미터로 여느 로키의 국립공원들만큼이나 넓은 크기를 자랑한다. 1886년 자연의 있는 그대로를 간직한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내추럴 브릿지는 키킹호스 강 중간에 위치해 있다. 키킹호스 강은 Kicking Horse, 즉 말을 차다 라는 의미로, 1858년 이곳을 처음 발견한 탐험가 제임스 헥터(James Hector)가 말의 발길질에 차여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키킹호스 강은 물살이 거센 데다 쪽빛 물색이 아름다워 그 자체로도 볼만한 매력이 넘치는 곳이다. 이곳 역시 레이크 루이스와 마찬가지로 석회암이 섞여있어 일조량과 보는 각도에 따라 그 색이 다양하게 바뀐다. 내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말간 감청색으로 오묘한 빛을 띠고 있어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되었다.





  내추럴 브릿지 앞에 도착했다. 이 다리는 강의 침식 작용과 오랜 시간 급류에 쓸린 자갈들이 석회암을 깎아 생성되었다. 때문에 실제 다리처럼 사람이 건널 수는 없지만 내추럴 브릿지 바로 앞에 인공적으로 다리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자연의 놀라운 예술작품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비록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여행하는 내내 자연의 섭리와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얼마나 값진가를 느껴볼 수 있었던 캐내디안 로키. 그곳을 여행하는 내내 나는 자연이 낳은 부속품 중 하나로 돌아가 그곳을 부유하는 바람처럼 자유로운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사람이 만든 어느 곳도 이 자연스럽고 무해한 공간을 모방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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