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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moon society Sep 22. 2018

기찻길 옆 작은 동네, 이문

2018 이문동 블루스 1화 - 열차 소리가 들리는 마을




44년 전통, 원조 마을 역


2009년 12월, 처음으로 제가 이문동에 발을 디뎠을 때에 그 느낌을 말하자면 아마 한 두 문장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을 겁니다. 외대앞역의 빨간 벽돌을 본 적이 있다면 누구나 그럴 겁니다.

외대앞역의 플랫폼 계단의 빨간 벽돌은 이문동의 느린 시간을 상징하듯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40년이 넘도록 이문의 시간을 견뎌온 이문의 관문은 언제나 그렇듯 이문동을 다른 지역과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위에서 본 외대앞의 활기찬 전경


외대앞역은 휘경역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습니다. 휘경동에서 가까운 자리에 태어났기 때문에 그 이름을 받았지만, 외대에서 가까운 곳이기도 해서 1996년에 외대앞역으로 이름을 고쳤습니다.


이름은 바뀌었어도 변하지 않는 것은
느리지만 활기차게 숨 쉬는 이문동의 관문이라는 것이죠.

그런데 이문동의 관문은 친절하지 않습니다. 외대앞역은 제 역할만 할 뿐, 문화 시설로 변모하는 요즘 역들과는 사뭇 다릅니다. 이문동의 땅을 밟는다면 어서 빨리 이문동에서 누군가를 만나거나, 어서 할 일을 하라는 듯 밀어냅니다. 그럼 빨리 이문동을 만나야죠.




서울에서 드문 마을 철도 건널목


외대앞역 옆에는 이제는 도심에서 보기 힘들어진 철도 건널목이 있습니다. 곧 철거될 예정이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건널목을 소중한 길로 여깁니다.




건널목의 종소리를 들어보세요. 이제는 사라질지도 모르는 이 종소리가 사람들의 쉼 없는 걸음에 잠시나마의 여유를 줍니다.


이제는 곧 사라질지도 모르는 신호기와 차단기




가만히 기차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독구말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외대앞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외대 방향으로 걷다가 오른쪽 베스킨라빈스가 보이고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곳이 바로 독구말입니다. 독구말은 아주 조용하고 한적한, 그리고 오래된 동네입니다.


독구말은 그냥 바라보기에는 조용하고 낡은, 약간은 불편해 보이기도 하는 동네랍니다. 하지만 그 안을 자세하게 살펴보면 많은 사람들의 터전입니다.


수많은 골목과 낡은 빨간 벽돌집들, 동네 구멍가게와 낡은 간판들은 시대가 지났지만 여전히 삶터의 기능을 하기에는 충분합니다. 가끔 들리는 열차 지나가는 소리가 한가로운 와중에도 삶의 활기참을 말합니다.


가만히 열차 소리에 귀 기울여 보세요



독구말 골목의 마스코트 '별별이'


독구말 거리를 따라, 독구말의 마스코트 별별이를 따라 천천히 걸어 보세요. 머지않아 독구말 어린이놀이터가 나옵니다. 놀이터 앞에 있는 작은 정자에 앉아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다 보면 어떤 걱정도, 고민도 잠시나마 사라질 겁니다.


이문동, 낡았다고 생각하지만 이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기는 낡지 않았습니다. 누군가는 서울에서 보기 힘든 빛바랜 풍경이라고 하지만, 그래서 더 정겨운 동네입니다.



열차 소리가 들리는, 열차가 마을을 지나가는 이문동 어떠세요?







2018 이문동 블루스는 이문 소사이어티와 이문맵스가 함께 가꿉니다.


ⓒ 2018 정하늘 of 이문맵스(Imunmaps) & 이문 소사이어티(E'moo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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