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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 moon society Oct 01. 2018

청춘 이문동

2018 이문동 블루스 3화 - 충전해 줄게요




아 집 가고 싶다


페이스북에서 대학생이 가장 많이 하는 말 1위가 '집 가고 싶다'라는 글을 보며 친구와 깔깔대던 것이 생각났다. 그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 학교에 있으면 집을 갈구하는 말들이 들려온다. 우리는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기분이 좋아서, 혹은 기분이 좋지 않아서 언제나 집에 가고 싶다. 청춘(靑春),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데 왜 우리의 마음은 자꾸 집을 향할까. 집은 청춘에게 어떤 의미일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무너 - 이문동에서 자취를 하는 학생들을 가리키는 말, 이문동 + er의 합성어
통학러 - 집에서 통학을 하는 학생들을 가리키는 말, 통학 + er의 합성어


집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나뉜다. 가족을 떠나 이문동에서 살아가는 청춘(이무너)이 말하는 집과 짧게는 몇 시간에서 길게는 하루의 반을 이문동에서 보내는 청춘(통학러)이 말하는 집. 이무너에게 집(본가)은 가족이 있는 곳, 즉 그리운 사람들을 의미한다. 반면 1호선과 각종 버스 노선을 헤매는 통학러에게 집은 쉴 수 있는 곳, 편안하고 익숙한 공간으로 다가온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진 않지만, 살아가다 보면 청춘은 여러 이유로 아프다. 팀플에 치여서, 성적과 과제에 매여서, 인간관계에 상처받아서 청춘은 아프고 지친다. 그와 상반되게 '청춘'이라는 단어는 마냥 푸르러서 우리의 멍든 마음을 더 멍들게 하기도 한다. 저마다의 아픔을 안고, 방전된 이문동의 청춘에게 '집'의 속성(가족/편안함)을 가진 이문동의 공간들을 소개해주어 '충전'시켜주고자 한다.



카페꽁벨렝 - 소통 충전

*카페꽁벨렝 : (에그타르트로 유명한) 벨렝 지구에 있는 카페


대학생에게 커피는 이미 필수품이 되어버린 것 같다. 골목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즐비해있고, 바삐 오가는 등하굣길 학생들의 손에는 커피 한 잔이 꼭 들려 있다. 더불어 카페는 단순히 음료를 파는 공간이 아닌 대화와 소통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매뉴얼에 따른 기계적인 대응 때문인지는 몰라도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과 소통은 서로 거리감이 느껴진다.


소통이라는 단어와 아주 어울리는 카페가 이문동에 있다. 바로 커피와 함께 포르투갈 전통 에그타르트를 판매하는 카페꽁벨렝이다. 노랗고 달달한 에그타르트, 그리고 사장님의 애정 어린 시선은 기계적인 인간관계에 지쳐버린 이문의 청춘들에게 달달함과 함께 소통의 기운을 충전시켜줄 것이다.



카페꽁벨렝은 파란 간판과 노란 에그타르트의 색감처럼 따스함과 활력이 넘치는 곳이다. 특히 카페꽁벨렝을 운영하시는 이찬종 사장님은 삼촌 같은 따뜻함과 친근함이 넘치신다.


후배나 제자라는 느낌보다는 내 자녀를 보는 마음이야


이찬종 사장님은 꽁벨렝의 대표이자 현재 한국외대 포르투갈어과 강사로 재직 중이시다. 외대 앞 거리를 세계의 다양한 음식과 카페거리로 만드시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시고 꽁벨렝을 오픈함과 동시에 빵드포르투갈협동조합을 만드셨다. 학생 시절 외대에서 공부하신 이찬종 사장님은 외대 학생들을 볼 때 제자 또는 후배보다도 자식과 같은 마음이 드신다고 한다.


"애정이 있지. 우리 딸이 대학교 4학년, 우리 아들이 대학교 2학년이니 우리 아이들을 보는 것 같아. 때문에 후배나 제자라는 느낌보다는 내 자녀를 보는 마음이야. 물론 수업 시간에는 혼을 내기도 하지만!"


사장님의 말씀에서 느껴지듯, 이찬종 사장님은 손님을 단순히 물건을 팔아주는 사람이 아닌 이문동에서 함께 살아나갈 동반자로 생각한다. 이는 사회에서 인간관계에 치이고, 상처 입은 이문의 청춘들에게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벨렝 지구의 맛 그대로


사실 위와 같은 이유를 차치하고 카페 꽁벨렝을 가야 할 이유는 아주 단순 명쾌하다.

무엇보다도 에그타르트 맛이 정말 끝내주기 때문이다. 포르투갈 유학시절, 전통 에그타르트 맛에 빠지신 사장님이 직접 배워오신 레시피로 만든 에그타르트. 진부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카페꽁벨렝의 에그타르트를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카페꽁벨렝의 또 하나의 특징은 가게 한편에 마련되어 있는 소통의 장이다.

이찬종 사장님은 꽁벨렝에서 외대생과 유학생들이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드시기로 마음먹고 카페 벽 쪽에 게시판을 만드셨다. 이 곳에는 언어교환을 위한 글, 과외 홍보 글과 같은 게시물이 붙어있다. 이 외에도 외국에 유학 중인 학생들이 쓴 편지도 붙어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꽁벨렝을 방문한다면 커피와 에그타르트를 기다리면서, 혹은 달달함을 느끼면서 새로운 소통의 기회를 찾아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이찬종 사장님이 청춘 외대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전하며 카페꽁벨렝 소개를 마치도록 하려 한다.


"무조건 들이대라! 어떤 걸 할까, 말까 고민될 때는 일단 부딪혀 봐라. 일단 시작해야 수정할 것을 수정하고, 포기할 것을 포기할 수 있잖아. 나중에 후회하기보다는 일단 부딪혀보는 거지. 그리고 언어 공부나 어떤 일을 할 때 주변 눈치를 보거나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뻔뻔해져라! 오로지 나를 위해서 뻔뻔해지기보다는, 남을 위해서 뻔뻔해지면 좋을 것 같아."


내가 있는 이문동, 이사회와 같이 발전해나가기 위한 '공익적'인 뻔뻔함


하면 할수록 끝이 없는 공부, 알다가도 모를 인간관계 속에 당이 떨어져 머리가 지끈지끈한 당신, 지금 바로 카페꽁벨렝으로 가보는 건 어떠한가?





카페꽁벨렝 기본 정보
주소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이문로 92 1층
전화 : 02-968-7378
영업시간 : 평일 09:00 - 21:30, 일요일 휴무








2018 이문동 블루스는 이문 소사이어티와 이문맵스가 함께 가꿉니다.



ⓒ 2018 강은선 with 이문맵스(Imunmaps) & 이문 소사이어티(E'moo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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