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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구별 Nov 02. 2023

결혼 이후

신혼여행만 다시 떠나고 싶다. 

그동안 결혼에 대해 이야기를 했지요. 9월 16일 저는 결혼을 했습니다. 벌써 40여 일이 지났네요. 3주간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 한 달이 되어 갑니다. 


결혼식 날은 정말 정신이 없었습니다. 인사하랴 옷 신경 쓰랴 웃느라 와주신 분들께 제대로 인사도 못 드린 거 같아 아쉽습니다. 지난주에 결혼식 사진을 고르러 갔는데 얼굴이 왜 그렇게 긴장했는지, 부모님도 그렇고 우리 커플도 굳은 게 보이더군요. 앨범으로 넣을 사진을 대충 골라 넣으니 아 결혼식이 끝났구나. 


신혼여행 이후 축의를 해주신 분들께 경기떡집에서 사례떡도 돌리고, 멀어 가지 못하는 분들께는 감사 문자도 보내고 나니 결혼 관련 이벤트는 모두 마친 느낌입니다.


결혼 카페 보면 액셀로 결혼 체크리스트를 순서대로 써놔 저도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합가를 하고 집도 바뀌고, 정리하고 인터넷 설치 등 해야 할 일들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전 남친(현 남편)와 업무분장을 하긴 했는데, 야근이 많아 제가 더 많이 하고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심심하고 조금 허탈하고 그렇네요. 신혼여행 정리도 잘하고 싶은데 귀찮아집니다. 


신혼여행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탈리아 돌로미티! 아주 아름다운 곳입니다. 다시 떠나고 싶네요. 어제 인스타그램을 보는데 낙엽에 색이 물든 가을 풍경을 보니 또 떠나고 싶습니다. 아무래도 인스타그램이라 색조정, 건물 조정에 들어간 거 같은데 그래도 아주 아름답습니다. 둘이서 싸우지도 않고 맛있는 거 먹으며 좋은 풍경을 보니 이게 행복이구나 싶어요. 신혼여행 아니면 3주나 어떻게 여행을 떠나겠어요. 물론 다시 한국에 와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있지만 또 떠나고 싶습니다. 


아직 남편, 아내란 말이 어색하네요. 엄마 아빠만 찾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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