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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리 Jul 07. 2024

오랜만이야.

오랜만에 브런치에 접속해서 몇 년간 내가 남긴 글들을 읽어보았다. 몇 개 되지도 않는 글들이지만 때때로 이곳에 찾아와 흐물거리지 않고 꽤 단단한 글들을 남겨왔구나 싶어 스스로 대견하다 칭찬도 해주었다. 마지막 글을 쓰고 2~3년간 꽤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운영하던 브랜드는 좋은 시기에 더 좋은 회사로 인수가 되었고 나는 지난 10개월간 (내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직장인 신분으로 열심히 회사에 다녔다. 너무나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쉽게 이곳에 찾아오지 못했던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너무)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데 시간을 많이 사용했다. 최근 2~3달은 생각을 한 곳에 모이지 않고 자꾸 흩어지길래 그냥 그대로 두었다. 애써 모으려 해도 어차피 흩어질 건데 뭐 ~ 라는 생각으로 다 ~ 흘려보냈다. 그렇게 끝까지 다 흘려내고 나니 머리를 한 대 따앙~ 하고 맞은 것처럼 멍한 상태가 되더니 사라진 줄 알았던 생각들이 착착 모아졌다.


사실 오늘 저녁까지만 해도 '다 정리됐나? 뭐 빠트린 거 없나?'라는 생각으로 수첩을 뒤적거리며 훑어봤는데, 자정이 다 되어가는 시간에 부지런히 브런치에 로그인해서 글을 쓰는 걸 보니 정리가 다 되긴 했나 보다. 이제 조금 안심이 되네. 올해도 벌써 반이 지났다. 하반기는 내년을 위한 시간으로 채워 볼 생각이다. 앞으로 이곳에 좀 더 자주 찾아와 삶에 대한 생각들을 편하게 털어놓고 시시때때로 바뀌는 생각들도 공유해 보려 한다. 글을 다시 쓰기로 마음먹었으니 이제 책도 더 많이 읽어야겠지? 


아무튼. 내가 다시 돌아왔다! 너무 그리웠고 그리웠다. 10개월간 빙빙 돌고 돌았지만,,.. 다시 나로 돌아갈 수 있게 되어 진심으로 행복하다. 이제 정말 자주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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