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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Sep 27. 2018

끝과 끝

본가에 다녀오고 나면 늘 생각한다. 좀 더 잘해드릴걸. 좀 더 따듯하게 말 할걸. 내 생각이 설령 옳.은. 것이라도 말하지 말걸.


우리 엄마 아빠는 기성세대이다. 나와는 모든 면에서 반대이다. 정치색, 경제관념, 사고방식 등등. 대립하고자 한다면 서로가 서로에게 아주 크게 소리쳐야만한다. 그래야 상대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우리는 끝과 끝에 서 있다. 본가에 가면 사회문제나 정치 얘기는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 싸움으로 번질 뿐이다. 서로 마음을 긁어대는 말을 남길 뿐이다.


돌아와서 생각한다. 내가 참을 걸. 내 이야기는 넣어둘걸. 그것이 설령 옳.은.말일지라도.


그랬더라면 서로가 서로에게 좀 더  따듯한 시간을 나눠 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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